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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십중반 흔댁이예요

주말에 시부모님이 오랜만에 놀러오셔서 저녁은 외식하고 다음날 아침 차려드렸는데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는...(아버님께..)


31일에 오랜만에 시부모님 오셔서 저녁 같이먹고 주무신다음에
아침에 일찍 식사를 준비했어요
남편은 늦잠자느라 아침 안먹고 저 역시 아침을 안먹거든요
저희집엔 식기가.. 뭐라 해야하나. 1인 전용 식기가 있어요
식판도 있고. 병원밥처럼 쟁반에 밥.국.반찬3.메인1 올릴 수 있는 식기요
둘이 사니깐 딱 두셋트 있는데
거기에 시부모님 밥을 차려드렸거든요.(식판말고, 개인식기 세트에)
그런데 아버님이 밥상보시고 역정 내시더라구요
니들은 밥먹을때 이렇게 먹냐고 가족끼리
정이없고 식구끼리 나누어먹는 맛이 없다면서
막 큰소리로 역정을 내시는거예여 ㅠㅠ
시어머니는 아무렇지 않은데 왜 그러냐 오히려 며느리가 신경쓴거 같은데
이러시는데 아버님은 막무가내..
결국 두어술 뜨시다 그냥 가셨어요 하..

결혼생활 5년동안 아버님 화내는것도 처음봤고.
시댁에서 혼이란걸 나본거 자체가 처음입니다..
본인 아들 늦잠많아 아침 안먹으니, 너도 그냥 푹자고 우린 알아서 가겠다 하시는분들입니다.
터치.제사.명절.경조사 여태까지 스트레스 단1도 없었구요 ㅠㅠ
새해 첫날이라 제가 꼭 차려드리고 싶으니 드시고 가시라하고 열심히 차린건데..
뭐가 그렇게 화가나셨는지 모르겠네요..

음식?식사에 대한 설명을 좀 하자면..
전 결혼전에 엄마랑 둘이 살았는데
솔직히 밑반찬을 잘 안먹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한달에 두어번 엄마랑 밥먹을때 반찬 통으로 놓고 먹어도
더러운거 잘 몰랐거든요. 걍 그러려니 했음

친한 친구들은 찌개 같이 퍼먹고 그래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회사 사람들이라던지.. 안친한 사람들하고 먹을땐 내꺼 따로 덜어먹고 그랬어요

그냥 쉽게 말하면 친하고 가까운사이는 같이 수저 담가도 아무렇지 않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하고는 음식에 같은 수저 닿는게 많이 꺼려졌었음


그랬던 제가 결혼하고나서부터 변했는데요..
남편과는 같이 수저담가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역시나 시댁밥먹을때는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사실 시댁집에서 밥먹을일이라고 해봤자 일년에 네번인데
그게 너무 고역인거예요.
식사중에 트림하고 이쑤시고 뒤적거리고, 국남은거 다시 쏟고
덜어서 차린 음식 남으면 다시 통에 담으시고..
주방도 상당히 비위생적이고, 냉장고에 썩은 음식이 넘쳐나고..
도마에는 곰팡이 수세미는 사다드려도 새거안쓰시고
그 털실?로 뜬 수세미만 2년째 쓰신다는..아..
아 트림도.. 못참으면 나올 수 있는데 그냥 대놓고 꺼억하고
후~하고 밥상에 숨을 내뱉으세요. 진짜 미칠거 같음

여튼 이런걸 몇년 겪고나니, 저 혼자 집에서 밥먹을때도
뭐든지 100% 덜어먹고, 남으면 싹다 버려요 얼마가 남든.
남편밥상도 그렇게 차려주고. 둘이먹을때 찌개는 각자 덜어주고
반찬만 덜어서 같이먹고 남으면 버리고..여튼 그래요
음식을 대하고 관리하는 태도가 완전 정석이 됐다고 해야하나..


차라리 어머님이 화내시고 했으면, 제가 너무 그렇게(?) 차려내니깐
본인 살림하시는거 무시하나 생각해 그러시나 할텐데
아버님이 저러시니깐 진짜 할말이 없네요..

도대체 왜 저러셨을까요?




추가 내용

아침에 다같이 식사하고 싶으셨는데 저흰 안먹어서..이것도 절대 이유가 아니예요 ㅎ
남편이란 사람이 항상 늦게까지 자서 결혼전에 시댁식구끼리 같이 아침밥먹은게 손꼽을정도고
명절에 아침차례 지낼때도 자느라 절 안하는 인간입니다.
그래서 시부모님은 그런거 일절 안바라셔요 절대. 장담함 ㅎㅎ
저때도 저희 아침 안먹는거 뻔히 알고 저희 잘때 몰래 가시려는거
제가 미리 선수쳐서 아침 차려드린거예요 ㅠ

댓글보니깐 아버님권위? 여튼 어른으로써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이 개인상차림에는 없어서.. 가 맞는거 같네요 ㅎ
이 상차림이 익숙하지 않으셔서, 병원밥처럼 내왔다 생각하셨을수도 있고..
시댁가서 여전히 밥먹는건 고역이지만.. ㅠㅠ
이렇게 밥상 드린건 시부모님이랑 밥먹기 싫다는 속내가 아니라
시댁의 밥상을 경험한 후 제가 충격먹고 제 밥상부터 고친거라
평소 저희 먹는대로 내드렸을 뿐이예요.
남편한테 말하니 아버님은 그런밥상을 외식으로도 경험한적이 없고
집에서도 먹어본적 없으니 병원밥처럼 느끼셔서 그런것 같다;;라고 하네요.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드려요
그냥 별 일 아닌걸로 넘겨야겠어요. ^^;;


------------------------
글 읽어주시는건 감사한데..
난독증이 많으신건지. 일부러 식판 아니고 개인식기라고 분명 써놨는데
식판이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 많아서 사진 첨부합니다.
식판 아니고. 이런 개인식기라구요...



아 그리고 하나더.
저는 아침을 먹지 않기때문에 두분것만 차려드렸어요
제가 수저 같이 담그기 싫어서 이렇게 차렸나..라고는 생각 안하실것 같아요.
아침안먹는거 알고 계시기때문에..

아, 맛없어서 그런것도 아닐꺼예요 ㅠ
생일상 차려드리고 했을땐 입맛에 잘 맞아하셨어요
어머님이 음식을 원체 못하셔서.. ;;;
자랑인듯 자랑아니지만 저 나름 자타공인 요리 잘하는편이예요 ㅠ

당최 머가 문제였을까요 ㅠㅠ
분명한건 전 여태껏 시댁과의 트러블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시부모님 저한테 잔소리 한 번도 하신적없고 니들 둘만 잘살아라. 주의임..
오히려 본인 아들이랑 살아줘서 고맙다 하시는 분들인뎅 ㅠㅠ
저도 그래서 그만큼 잘하려고 하구요..


http://pann.nate.com/talk/335033778?currMenu=best&stndDt=20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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