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서 가장 특이한 부위를 꼽자면
바로 혀를 꼽을 수 있다.
선생님 뇌나 심장, 척추 이런게 더 특이하지 않나요?
얘네는 하는 일이 비슷한 기관이 없는..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너는 10명짜리 중소기업에 경리 직책이 몇명 필요하다 생각하니?
그야 한명이죠
그럼 그 경리는 특이한거니?
음.. 아니네요..
근데 갑자기 회사에 말하는 사모예드가 정장을 차려입고 나타나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업무를 누구나 할 수 있는 만큼 한다고 해봐.
그건 특이한거니?
이해됐어요..
잘하자.
네.. ㅠㅠ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혀가 왜 특이한 부위인지 설명을 하겠음.
인체의 근육은 어떤 역할을 할까?
모든 근육은 각자의 역할이 있고, 다양한 역할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근육의 가장 대표적인 업무는 인체를 움직이는 것이다.
이 인체를 움직이는 원리로 말하자면
긴 고무줄 양쪽에 나무막대기 한개씩 달아놓고
고무줄이 수축했다 늘어났다 한다 치자.
그럼 그 고무줄이 자동으로 수축했다 늘어났다 하면
나무막대기가 저절로 움직일 것이다.
여기서 고무줄이 근육이고, 나무막대기가 뼈인 것이다.
근데 혀가 특이한 거랑 뭔상관이에요?
있잖아. 너는 공부하려고 앉았는데 엄마가 공부하라고 하면 무슨 기분이니?
개 좆같죠
그게 내 기분이란다.
좀 닥치렴.
아무튼 뼈와 뼈의 연결이라는 점을 ( 물론 뼈가 아니라 다른곳과 연결된 근육도 있다. ) 이용해서
근육에서는 한정된 에너지로 복잡하고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근데 유일하게 인체 부위에서
근육의 한쪽 끝부분이 뼈나 신체 기관이 아닌
아무것도 연결되지 않은 근육이 단 한개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혀 근육이다.
혀 근육은 끝에 아무것도 연결된 것이 없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수축했다 이완했다 하는거면
축 늘어진 상태로 길게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효용이 없을 것이다.
길게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
죄송합니다..
그래서 혀는 근육의 면적당 힘이
인체에서 가장 강한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선생님 그럼 그냥 존나 딴딴하게 수축하고 이완하는거 아닌가요?
딱히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맞는 말이다.
그래서 혀는 근육 8개가 매듭처럼 배배 꼬여 합쳐져 있는 형태이다.
그래서 인체 내에서 가장 강력한 부위이지만,
한쪽 부분만 고정되있는 특성과 만나
뼈가 없는 단일한 근육덩어리로써,
인체 내에서 가장 세세하고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부위인 것이다.
심지어 인류 문명의 근원인 손조차도
대부분은 근육들이 합쳐 이루어진 단일한 힌지 구조로 운동을 하지만,
(물론 그 구조는 존나게 많다)
이 혀는 상,하,좌,우,앞,뒤를 자유롭게 운동하는 엄청난 기동력을 만들어낸다.
개드립 - 인체에서 가장 특이한 부위, 혀.jpg ( https://www.dogdrip.net/541740043 )
우리의 뇌는 회사로 치면 대표이사라고 할 수 있다.
별로 안중요한 일은 회사 절차에 따라 부하직원에게 주루룩 내려서 일을 처리한다.
이 부하직원은 바로 척추인 것이다. ( 물론 척추가 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안 중요한 것은 아니다. )
뇌는 지가 위치하는 곳의 최측근들을 존나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12제자처럼 12개의 신경을 뻗어서 척추를 거치지 않고 직접 실무진들을 지휘한다.
그게 바로 Cranial nerve, 뇌신경이다.
그중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시신경이다.
시신경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누구나 다 알것이다.
그리고 또, 생명과 직결, 아니 생명 그 자체인
미주신경은 불수의근 심장의 운동을 담당하고 있는 신경이다.
이 녀석에게도 뇌신경이 한개 할당되어 있는 것이다.
근데 웃긴건 혀와 혀 주변의 부설된 근육들은
자그마치 4개의 뇌신경이 관할한다.
거의 대부분을 혀의 기능과 움직임만 관할하는 뇌신경도 2개나 할당되어 있다.
이쯤되면 혀가 우리고 우리가 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무튼 혀는 우리 신체가 심장, 뇌 급으로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부위임에는 틀림없다.
오늘은 혀를 소중히 하자는 생각으로
다들 양치질 할 때 혀를 한번 더 닦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