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좋은 말씀들 많이 달아주셔서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격려의 말씀도 있었고,
때로는 욕설을 포함한 비난글도 있었지만
따끔한 회초리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댓글 중에 있었던 내용들을 정리를 좀 해보자면..
우선 기관은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쪽은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제 주변에 그쪽 전문가들도 있긴 한데,
개인의 치부라고 생각되어 섣불리 물어보기가 조금 꺼려지기는 합니다.
그래서 사설기관으로 그냥 알아보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여자 동창과는 연락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저역시도 그냥 시원하게 욕한번 얻어먹고 정신차리자는 생각에 쓴 글이었기 때문에..
절차를 지키고자 합니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는데,
그렇게 엇나가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입과 생활에 관해,
우선 수입은 제가 적은대로 3천~4천 정도 됩니다.
월 매출 말구요.
이 벌이가 순수 제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생각합니다.
유지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나중에는 다시 부침이 있을거에요.
다만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실 감사하게도 먹고 사는 부분에서는 걱정이 되지 않기에,
집사람에게 집안일이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을것 같으면 도우미 아주머니를 부르자고 했고,
집사람도 한번 불러서 하루 일을 해주셨는데,
굉장히 만족하면서도 집에서 있으면서 사람을 불러서 쓰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좀 느끼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안부르고 있구요.
일은 계속하고 싶어했었는데,
와이프 본인이 하던 자영업도 점점 기울어가던 추세여서
마침 적당한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나와서 양도했습니다.
그 후에 보이는 업장의 상황 같은 것들을 종합해서 고려해보면
잘 팔고 나온것 같구요.
일은 하고 싶어하지만 마땅하지도 않고, 2세 계획을 해야하기에 멈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와이프가 집에만 계속 있지는 않습니다.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배우고 싶은것들 배우기도 하고..
본인의 삶을 찾아가고는 있는데,
다만 아직 만족스럽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직장을 옮기고 9시 넘어서 들어오지 말라는 분이 계셨는데,
직장을 옮기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직업 특성상 한번 자리 잡으면 오래 해야 하거든요.
퇴근하면 8시 정도구요.
다만 제가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부분도 분명 있었던것 같습니다.
친구를 만나는 경우도 있었고,
때때로 강의를 들으러 갈때가 있어서 이때는 12시쯤 집에 들어갑니다.
가능하면 충실해보려고 노력할게요.
여기까지가 댓글들에 대한 상황 정리구요.
우선은 제 생각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집사람과 얘기를 해봤습니다.
집사람도 처음에는 화내고 소리치면서 저를 비난하다가도,
차분하게 제 얘기를 풀어나가니까 대화에 성실하게 임했구요.
제가 여지껏 받았던 스트레스 상황들,
서운하고 아쉬웠던 것들,
그리고 저희 부모님과의 관계 등에 대해 마음속에 있는 얘기들을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상처입을까봐 걱정되어 내용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냥 솔직한 얘기를 했습니다.
이대로는 살기 힘들다. 이러려고 결혼한 것이 아니다 등등..
결론적으로 와이프에게 사과받을 부분은 사과받고,
재발 방지에 대한 부분도 약속을 받았구요.
서로 쌓여있던 마음의 앙금도 풀고,
전처럼 다시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다만 아직 제 마음도 예전같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와이프도 다르지는 않으리라 생각은 됩니다.
혹시라도 이런 일이 또 발생한다면 그때는 다른 선택을 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구요.
그래도 여기까지 올수 있도록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격려해주신 분들, 따끔하게 혼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아직 제가 행복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전처럼 우울하고 슬프고 힘들지는 않네요.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살아보겠습니다.
다음에는 좋은 소식 들고 찾아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