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반말 쓸게 감안하고 봐줘
나는 내년이면 수능 때문에 힘들게 살 평범한 여고생이야
일단 본론부터 말하자면 짝사랑을 끝내고 싶어 정확히 말하자면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 실친들한테 고민상담 받는 것도 한계가 있다보니 글 남기게 됐어 솔직한 대답 부탁할게
이미 언급 했지만 나는 18살 내가 짝사랑 하는 사람은 21살이야 일단 나이차이만 봐도 감이 오지? 3살 차이 대수롭지 않다지만 성인과 고등학생의 갭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내가 말 굳이 안 해도 다들 잘 알 거라고 생각해 15살에 독서실에서 우연이라면 우연인 아니라면 아닌 만남을 했었어 시험을 바로 코앞에 두고 엄청 공부하던 시기에 잠깐 밥 먹고 나갔다 들어왔는데 내 의자 아래 기출문제집이 떨어져 있더라고 별 생각없이 주워서 책상에 올려뒀는데 30분쯤 지나서 키가 엄청 큰 사람이 내 자리 주변을 둘러보다가 내 책상 위에 있는 문제집 보고서 다가오길래 바로 눈치 챘지 아 이 사람거구나 싶어서 바로 내밀면서 여기 아래서 주웠다고 했어 고맙다는 말만 연신 하고 갔는데 그 뒤로도 그 독서실에서 엄청 자주 마주쳤어 일주일에 3번 가면 2번 꼴로 마주쳤거든 어쩌다 번호교환하고 연락하며 지내다가 그 오빠가 18살 2학기부터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어 당연히 연락은 뜸해졌고 뜸해지다보니 오빠가 먼저 연락 그만하자는 말을 꺼내더라 대학 잘 가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솔직히 안 믿었지 안 믿었는데 작년 겨울에 연락이 왔었어 잘 지내냐고 자긴 원하는 대학 들어가서 너무 기쁘다고 연락하려고 했는데 영국 유학을 다녀오느라 겨울 다 돼서 연락한다고 고등학교 생활은 어떠느냐고 묻더라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고 내가 그 오빠를 좋아하게 됐나봐
처음엔 정말 단순한 연락 그 자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연락을 자주 주고받았고 서로 무엇을 하는지 밥은.먹었는지 학교는 잘 다녀왔는지 묻고 방학땐 방학이라고 가끔 만났고 밥도 사주고 방학엔 학원 일찍 다니니까 스타벅스 자바칩 두 개 사서 학원 끝나면 데리러 오고 그랬어 그때도 난 정말 바보같이 감이 없었던 게 오빠가 나를 정말 친한 동생으로 여기는게 눈에 보이니까 나도 내가 좋아한다는걸 몰랐던 것 같아 그러다 일이 터졌지 올 초에 그 오빠가 애인이 생겼더라고 나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지 그때까지도 몰랐기 때문에 축하했고 진심으로 오래가길 빌었어 그것도 잠시고 성격차이로 한달도 못가서 헤어졌나봐 잠시 이 오빠에 대한 설명을 해주자면 인생 정말 열심히 사는 오빠야 공부에 애착이 강하고 열심히 하고 집도 꽤나 살아서 외국도 자주 다니면서 공부해 성격은 정말 착해 진짜 젠틀하단 말이 이렇게 들어맞을수 없어 정말 젠틀하고 눈치도 정말 빠르고 사람 대하는데 능숙하지만 거짓말로 사람을 대하지도 않아 화도 잘 안 내는 타입이고말야 그렇게 오빠가 애인이랑 헤어진 이유도 여자친구가 무심해져서는 애정표현도 급격하게 줄고 만나지도 못하고 오빠는 정성 다해 여자친구를 챙겼는데 혼자서 하는 사랑같아서 너무 지친다더라 그래서 헤어졌대 난 오빠가 정말 잘했다고 난 오빠의 선택을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옆을 지켰고 그 일 이후로 더 가까워졌나봐 올해 1월 후반부터의 얘기야 오빠도 성인이다보니 술자리도 잦아졌고 항상 나한테 술 마신다고 얘기도 해주고 집 가기전에 집 가고나서 연락 해주고 술 마시거나 친구 만나면 연락 잘 안 될 거라고 미리 연락도 해줬어 아침엔 좋은 하루 보내 밤엔 오늘도 고마워 잘 자 이 말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지내왔고 그렇게 익숙해졌는데 어느날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어 내가 너무 힘들었는데 오빠한테 어떤 일인지 말은 안해주고 계속 투정만 부렸거든 오빠가 기분이 나아지면 연락하랬는데 내 자존심에 또 연락이 끊길 뻔했지 너무 힘들었던 감정이 앞서서 오빠를 잠시 잊었는데 알고보니 오빠가 나랑 친한 언니한테 부탁해서 나 좀 달래주고 챙겨달라고 부탁한다고 했다더라 그 말 듣고 바로 연락했어 미안하다고 오빠도 조금 화났는지 삼 일 정도 연락이 안됐는데 이때 알았지 정말 좋아한다고 많이 좋아한다고 너무 익숙해진걸 잃어버리려고 하니 너무 힘들고 벅차다는걸 이때 정확하게 알았어 다시 연락이 왔고 그렇게 잘 지내다 2월이 끝나갈 즈음에 오빠가 또 영국에 가게됐고 가기전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오빠랑 싸우는 바람에 그 약속도 무산이 됐어 이유는 내가 자꾸 내 일에 대해 숨기고 선을 긋고 있다는 감정을 오빠가 받아서였고 난 좋아한다는 마음 숨기기도 벅차고 진실되게 얘기했다간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들킬까봐 일부러 참았어 근데 이 부분에서 오빠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나도 화나서 연락하지 말자고 해버렸지 그리고 오빤 영국으로 갔고 나 혼자 너무 힘들고 보고싶어서 친구들한테 이유없이 울고 학교에서도 울고 그냥 매일 울었어 사라진게 실감이 안 나서 그렇게 살다 좀 무뎌지나 싶었더니 오빠한테 연락이 왔더라 2주전쯤에 공부 하다보니 내 생각나서 연락했다고 했어 시시콜콜한 얘기 나누고 며칠 후 부터 내 답장 텀이 생겼더니 그 뒤로 연락이 또 멈췄어 다시 연락 온 거 보자마자 잘해보자고 다시 잘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그게 사흘도 못 가더라 지금은 연락이 없어 물론 공부하느라 그런 걸 알고 나말고도 연락하는 사람 없단 걸 알지만 그래도 나한테 그렇게 연락 남기고 가버리는 건 너무 매정해서 서운해서 미칠 것 같아 나한테 연락했을 당시에도 나 말고 연락하는 사람이 없었거든 5월이면 한국에 와 그때를 기다리면서 하염없이 기다리기엔 돌아와서 다시 나에게 와주리란 보장이 없어서 너무 두려워 포기하기엔 너무 사랑했고 잡고 있기엔 앞으로 내가 감당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