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사채업자처럼 전화도 하시고, 전화 올때마다 반가운 느낌보다는 절망감이 먼저 듭니다. 매일 대여섯번씩 전화를 하셔서 이게 10년을 넘어가니까 도저히 맨정신으로 버티질 못하겠더라구요.
앞날이 깜깜하다. 네 이제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길이 안보이네요.
방금 전에도 아침에 4번이나 전화를 주셔서 통화했습니다. 부모님과 통화하는 것이 이 정도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10년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몇 년전에는 제가 통화기록을 뽑아서 본 적이 있습니다. 남들도 다 이정도 연락은 한다...라는 아버지 말씀 때문에요. 한달 동안 부모님과의 통화만 200건이 넘더라구요.
제가 무슨 문제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그냥 평균적으로 한달에 150회 정도 연락을 주시는데, 어떻게 줄일지 막막합니다.
연락을 안 받으면 연락이 될 때까지 계속 전화가 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부 연락이 갑니다.
화장실에 있었다, 폰을 무음으로 해놨다, 이정도로는 납득을 못하시더라구요. 핸드폰 때문에 정신이 이상해 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