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에 휩싸여 절망에 빠진 자들을 구하기 위해 쉬지 않고 키보드를 두들기는 그대들에게 경의를 표하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여타 다른 말들은 각설하고 바로 본론을 말하겠소이다.
나는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인데, 여러 가지 고민들이 함께 있다오.
첫째로, 죽은 후 가족들은 이 상황에 대해 어찌 대처하고 생각할 것인지요.
자폐증 환자와 맞먹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심려와 민폐를 끼친 자이기에, 죽는다면 오히려 그들이 편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소.
허나, 부모와 자식의 사이는 천륜이요 본능이기에 서로의 죽음을 뼈가 으스러질 때까지 기억할지도 모르오.
죽음에 이르는 상황들을 자주 겪었기에 두렵지 않고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다오.
다만, 주변 사람들의 생활이 어찌 될지 알 수 없기에 쉽게 갈 수 없는 중이오.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으나 위의 것이 풀리지 않는다면 나머지에 대한 답은 있으나 마나오.
이 글을 본 자가 있거든 깊고 깊은 지혜를 빌려 주시오.
펑펑 울고 힘들어하고 술마시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해에 불안장애가 와서 아직까지 약을 먹고 있다.
일년에 한번정도 그 집을 찾아가려고 노력은 하는데, 다른 친한 친구들은 마음 아프다고 같이 가기 싫단다.
찾아가보면 가족들도 역시 신경 안정제를 달고 산다.
얼마전엔 우스개 소리로 서로 먹는 약에 대해서 농담도 했다.
친구인 나도 이렇게 후유증이 오래가는데, 가족들은 오죽할까.
죽어서 마음이 편해지는건 너 하나일지도 모른다.
꼭 만나서 욕하고 싶다. 이기적이 새끼야~ 물론 너 말고 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