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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키우던 개가 죽고나서 괜히 우울해지고 쉬는 날에 집에 있으면 잠만 자게 되고... 어제도 18시간을 잠만 자다가 이제야 일어났음....

일어나면 사람들한테 힘들고 우울함 토로하면서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그러면 그 사람들로부터 내 가치가 깎일 것 같고..... 나를 멀리하게 될까봐 뭔가를 요청할 수 없다...

 

무언가 힘내서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금세 다시 침울해진다.

 

인터넷을 뒤적이다보니 어떤 블로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글이 있었고

댓글에는 우울감을 핑계로 아무것도 안하는 상태에 중독된 거 아니냐는 댓글이 있었다.

 

내 상태도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사는 게 참 힘든 것 같다.

 

근데 이 정도는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가볍고 크지 않은 힘듦과 우울함이겠지. 어떻게들 이겨낸 건가 궁금하다.

  • ?
    익명_19823215 2018.01.21 04:50
    다들 우울함에 잠겨버릴때가 있지 않을까?
    내가 우울하다고 했던 가장 멍청했던 짓은 술을 마시던거 같아. 혼자 술 먹으면서 더 우울해지고.
    좋아지는 방법이 있을까? 나는 그냥 시간이 지나니 좀 나아졌다 라는 느낌이야. 참 오래도 가는거 같아
    지금도 난 이제 괜찮아졌어 라는 느낌은 없어 ㅎㅎ
    힘든 시간이 지나갈때까지 조금 덜 망가질 방법을 생각해봐.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래보자.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힘들때 병원에 가서 처방 받아서 약먹는거,
    혼자 여행 다녀온거,
    답답할때 혼자 운전해서 바다보러 가서 바다랑 사람들 구경하고 돌아오는거,
    운동 정말 싫어하는데 시간 정해놓고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는거,
    오랜 친구를 만나 그냥 차마시고 티비 보면서 수다 떠는거

    나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준 건
    일이라도 열심히 하자고 생각해서 매일매일 쉬지도 않고 무리해서 일한거,
    난 마음이 힘드니까 일하기 싫다고 아예 일을 놓아버린거,
    매일 기분 울적하다는 핑계로 4캔 만원하는 맥주 사다 먹은거

    그냥 몇 년간의 내 경험담이야. 힘내라~
  • ?
    익명_78762910 2018.01.21 05:30
    우울함은 누구와의 비교기준이 아닌 본인중심적이기때문에 그정도가지고 뭐가 힘드냐라고 말할수없다.
    자신이 힘들다면 가장힘든것이다.
    나도 현재 우울증을 앓고있다. 자살생각을 하루에 여럿할정도로.
    내 기준에 비교하면 작성자의 우울함은 애교같다.
    그래도 위에 말한것과 같이 우울함은 상대적인것이기때문에 전혀 가벼이 보지않는다.
    이겨내는 방법...
    사실 방법은 없다. 이겨내는 방법또한 상대적인 것이기때문에...
    우울함은 본인의 감정이기때문에 본인이 가장잘알고 본인이 컨트롤 하는것말고는 방법이없다.
    나는 매일 술에 취해있었다. 매일 울었고. 누구와 말하는것 조차 싫었다. 그렇게 혼자 집밖으로 나오지도 않았고.
    그렇게 되다보니 죽음에 대한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날이 반복되다보니 죽음에대한 공포도 어느순간 사라졌다.
    그때 그런생각을 했다. 아... 위험하구나.
    그리곤 내가 죽게되면 누가 가장 슬퍼할까 라는 생각을했고.
    어머니가 생각났다. 내 나이 30살... 10년동안 자존심하나로 버티면서 모았던 돈으로 3번에 사업을하고 다 망했다.
    빚만 8000만원남았다...
    나를위해 항상 기도하셨고 내 사업 구멍 메꾸어 주시기위해 아침엔 시장에서 저녁엔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일을하셨다.
    그러면서도 집밥과 빨래와 설거지 모든 집안일을 다 같이 하셨다. 하루에 4시간씩 주무시면서.
    한번도 힘들다 말하지 않으셨고 항상 웃으시면서 넌 할수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내가 죽어버리면 어머니의 그동안의 그 고통을 누가 보상해주나...말로할수없을 고통을 어머니가 받으시겠구나...싶었다.
    그렇게 생각이 드니까 매일 죽고싶었던 모든 우울함의 상황들이 이것만 내가 정신 바짝 차리고 이겨내면 더 성장하겠구나 싶더라.
    오히려 그동안 자만심에 빠져있던 나에게 어른이 될수있는 좋은 쓴약을 내가 먹고있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은 담배도 끊었고 술도 안마신다. 운동도 시작했다.
    아직 빚은그대로고 내가 하던 모든 직업적인 꿈들은 다 날아가버렸지만.
    앞으로 내가 가족을 지킬수있는 진짜 어른이될 그날의 꿈을꾸며 하루하루 지내고있다.
    방법을 말해주다 내 푸념을 늘어놓았지만. 누구나 다 행복한일만 생길수없다.
    하지만 이겨낼수있다. 생각했던것보다 우리는 약하지않다.
  • ?
    익명_88124042 2018.01.21 09:03
    누구나 언제든 한번은 무너지는데 그때 일어나느냐 마느냐가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더라
  • ?
    익명_79203636 2018.01.21 09:46
    나도 그랬단다...
    키우던 개가 늙어서 죽어서... 너처럼 잠도 못자고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고..

    형이 그때 깨달은 답을 알려줄게

    이것은... 이겨내는게 아니라

    받아들여야하는거란다..
  • ?
    익명_16556729 2018.01.21 11:14
    당장은 반려견을 보낸 슬픔이 자리잡고 있겠지만
    그 자리를 16년의 추억으로 다시 채우면 되 나도 그랬거든 ㅋ
    부디 눈물속에서 길을 헤매는 시간이 길지 않았으면 한다
    그 아이를 떠올렸을 때 눈물이 아닌 웃음을 짓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랄게
  • ?
    익명_00745284 2018.01.22 09:43
    시간이 약이지..
    이별은 만남으로 치유된다고하잖아. 새로운 아이를 분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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