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키우던 개가 죽고나서 괜히 우울해지고 쉬는 날에 집에 있으면 잠만 자게 되고... 어제도 18시간을 잠만 자다가 이제야 일어났음....
일어나면 사람들한테 힘들고 우울함 토로하면서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그러면 그 사람들로부터 내 가치가 깎일 것 같고..... 나를 멀리하게 될까봐 뭔가를 요청할 수 없다...
무언가 힘내서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금세 다시 침울해진다.
인터넷을 뒤적이다보니 어떤 블로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글이 있었고
댓글에는 우울감을 핑계로 아무것도 안하는 상태에 중독된 거 아니냐는 댓글이 있었다.
내 상태도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사는 게 참 힘든 것 같다.
근데 이 정도는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가볍고 크지 않은 힘듦과 우울함이겠지. 어떻게들 이겨낸 건가 궁금하다.
내가 우울하다고 했던 가장 멍청했던 짓은 술을 마시던거 같아. 혼자 술 먹으면서 더 우울해지고.
좋아지는 방법이 있을까? 나는 그냥 시간이 지나니 좀 나아졌다 라는 느낌이야. 참 오래도 가는거 같아
지금도 난 이제 괜찮아졌어 라는 느낌은 없어 ㅎㅎ
힘든 시간이 지나갈때까지 조금 덜 망가질 방법을 생각해봐.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래보자.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힘들때 병원에 가서 처방 받아서 약먹는거,
혼자 여행 다녀온거,
답답할때 혼자 운전해서 바다보러 가서 바다랑 사람들 구경하고 돌아오는거,
운동 정말 싫어하는데 시간 정해놓고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는거,
오랜 친구를 만나 그냥 차마시고 티비 보면서 수다 떠는거
나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준 건
일이라도 열심히 하자고 생각해서 매일매일 쉬지도 않고 무리해서 일한거,
난 마음이 힘드니까 일하기 싫다고 아예 일을 놓아버린거,
매일 기분 울적하다는 핑계로 4캔 만원하는 맥주 사다 먹은거
그냥 몇 년간의 내 경험담이야.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