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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두게 되어서 시간이 많이 남아 글을 살짝 써보는데 평가를 해줄 사람이 없어서요.. 제가 뭘 하는것도 아니고 주변사람은 부끄럽고 ㅜㅜ 글 쓰는 사이트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혹시나 여기에 올리면 봐주시나 해서 올려보아요 조금 길지만 한번 읽어봐주실수 있을까요

 

누구나 특별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그것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일생동안에도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크다.
나는 정말 평범하디 평범했고 지금 또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조금은 남들과 다른 삶을 산다고도 말할 수 있다.


2016년 2월 16일 목요일

전 날 약간의 눈이 내려 발 밑에 소복소복 눈이 쌓여 지나가는 길마다 내 발바닥을 부드럽게 해주는 느낌이 들어왔다.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이란 한없이 조용하고 주황색 불빛이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
나는 항상 이어폰을 귀에 꽂고 그냥 집에 일찍 가는 일만 반복했었다.
그러다 오늘 집에 가는 길을 잠시 둘러보니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것이 이어폰에 흘러나오는 노래가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이어폰을 빼 코트 주머니에 넣어놓고 소복소복 소리를 귀에 담으며 오랜만의 여유를 느끼며 걸음을 천천히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 앞에 한 할아버지가 벤치 위에 누워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순간에도 사람들의 일에 휩쓸리기 싫어 못 본 척하고 지나가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할아버지가 있는 벤치 쪽에서 약간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순간 어째서인지 갑자기 마음 한구석에 있는 정의감이 불타올랐다.
'후..... 도우며 살아야지' 생각을 하며 나는 벤치로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자 할아버지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는 당황한 표정을 하며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다.

"어르신 괜찮으신가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나를 보고 벤치를 두 번 두드리며 앉으라는 행동을 취했다.
나는 약간 잘못 걸린 건가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설마 하며 옆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곤 할아버지를 다시 쳐다보았다 그는 백발이었지만 늙어서 머리카락에 힘이 없다 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얼굴에 파인 주름까지 무엇인가 분위기를 품 겨왔고 전체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행색이 아니었다.
내가 그의 얼굴을 살피고 있자 낮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내가 걱정이 되어서 물어본 것인가?"

"네 무슨 일이 있을 듯한 소리가 나서 물어본 것입니다."

"나는 괜찮네 약간 몸이 찌뿌둥해서 잠시 그런 걸세 자네는 좋은 선행을 베풀려고 하는 구만"

노인의 말을 듣고 엮이지 않으려고 눈을 돌린 행동이 다시 생각났다.
나는 노인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였다.

"그래도 도움이 필요할 땐 베풀며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구먼 그럼 자네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네??"
나는 세상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노인을 보았다.

'다짜고짜 어떤 삶이라니....'

"들었지 않은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충분히 남을 생각하며 살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인가?"

나는 노인의 말을 듣고 찰나의 순간이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신종 사기인가 아니면 무슨 뜻이 있는 건가 몰래카메라인가

 "제 삶은 잘 모르겠어요...."

나의 삶이라...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았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정말로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고 또한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인생을 살고 있을 뿐이었다.

"저는 조용히 큰일 없이 평범하게 살고 가정 또한 평범 그 자체로 살고 있어요, 뭐 물론 크고 작은 사건들도 있었지만 저의 일생을 바꿀만한 건 아니었고요."

그러자 그 노인은 날 잠시 바라보더니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나에게 다시 말을 하였다.

"그럼 내가 자네에게 큰 사건을 주겠네, 이건 어떻게 하냐에 따라 자네의 삶을 화려하게 재미있게 아니면 절망 속으로 빠지게 할 수도 있다네 어떻게 하겠나 나의 조건을 받아 들
이겠나?"

노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입을 닫았다.
그런 노인의 눈빛은 녹색빛으로 빛나며 장난스러움이나 농담기가 보이지 않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삶에 만족을 하고 있으며 큰 짐을 맡는 것 같아서 껄끄러웠다. 현대사회에서의 일생은 나의 마음속 모험심을 없애버리기엔 충분하였고,
얼마 남지 않은 동심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아주 벅차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마음을 정리하자 머릿속에서의 결론이 나왔다. 나는 이 선택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한 이 노인이 무슨 범죄조직일 수도 있고 내가 어디 끌려갈지도 모르고 함부로 누구의 말을 믿는 것은 아닌듯했다.
혹여나 사건의 이야기를 들으면 혹 하여 넘어갈 수도 있으니 덜컥 겁이나 어떤 사건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노인에게 나의 생각을 말하였다.

"저는... 아무래도 그 큰 사건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지금 저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고 함부로 모험을 할 수 없는 상태이며 그만한 용기 또한 갖고 있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노인의 녹색 눈빛을 보며 장난기 없는 노인에게 나 또한 장난기 없이 농담으로 받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을 해낸 결론이라는 진심을 담아 내 생각을 전하였다.
그러자 노인은 나에게 살며시 웃음을 보이며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 벤치에서 일어나 가로등이 잘 비추지 않아 어두운 길을 걸어갔다.
나는 그런 뒷모습을 보며 벤치에 앉아 저 할아버지는 뭘까 하고 의구심을 품었다. 행색을 보면 치매기도 보이지 않고 깔끔하며 굳건해 보였다. 하지만 행동과 말을 보니 정상적인 사람은 아닌 듯한 느낌이 들었다.

'후... 뭐 소소한 사건이네 이런 것도.. 몇 시쯤 된 거지'

노인이 이제 눈에 보이지 않자 다시 나의 현실로 돌아와 정신을 차렸으니 집에 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핸드폰을 켜서 시계를 보니 처음 노인을 만났을 때에서 약 20분이 흘렀었다.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가는 길을 걸어갔다.


 '후.... 힘들었던 하루였다'
집에 도착한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 매트리스에 옷을 벗지도 않은 채로 뛰어들어 누웠다.
이상하게 오늘은 더욱 힘든 하루였다. 그 노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상하게 긴장감과 경직이 되었던 느낌이 거짓이 아닌 사실이라는 게 느껴졌다.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서 그랬던 것인지 지금은 집에 도착하자 몸에 있던 긴장감이 풀려 온몸의 근육들이 편안해진 느낌이었다.
매트리스에 누워 아까의 이상한 일을 생각하니 나의 삶이 정말로 큰 사건 없이 평범하게 흘러가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무료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은 평범한 게 최고이며 평범한 삶을 위해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나의 이 삶에 만족하는 것인가...
물론 나도 남들과 같이 재미있고 흥미 있고 모험심 가득한 생활을 원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가족의 상황과 나의 상황, 세상의 순차적일로 나는 그런 생각을 접게 되었다.
이게 무조건 세상 탓이라고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이곳에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재미있는 일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이건 나의 선택이니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 할아버지의 말을 좀 더 들어보고 한다고 할걸 그랬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입에서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후... 아무 생각하지 말고 밥 먹고 씻고 잠이나 자야지'


2월 17일 금요일

캄캄한 어둠 속.. 빽빽한 나무들이 모여있는 숲 속에서 나는 멍한 표정으로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의 바로 앞만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며 나는 무언가 중얼중얼 거리는 행색으로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앞도 보지 않고 바닥만 보며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옆에는 무언가 이상한 형체의 생물 같지도 않은 것이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걷다가 길이 끝나는 부분에서 갑자기 땅에 진동이 울리며 몸 전체가 흔들렸다. 그러자 나무들이 일제히 움직여 나무들이 빽빽하게 모여있던 곳에 길이 열려있었다.
그리고 눈앞에는 아주 밝게 빛나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을 보자마자 눈이 부셔 나는 눈을 가리고 서있었다.


'따르르릉'
귓가에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나는 눈을 깜빡였다.

'아니 무슨 이런 생생한 꿈이 다 있나...'

방 매트리스 위에 대자로 뻗고선 눈만 깜빡인 채로 천장만 바라보았다.
분명 꿈에서 어두운... 어딜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나에겐 3인칭으로 바라봐지고 있었다.
내 몸이 보이지만 난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습으로....
나머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로 생생하고 이상한 꿈이었다.

"후우..... 늦겠다."

나는 매트리스에서 천천히 일어나 욕실로 향하였다.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한 뒤 수건으로 탈탈 머리를 털고 나는 주방 쪽으로 향하였다.
원룸 방이라 걸어봤자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무엇을 먹을지 한참을 고민하게 되는 시간 같았다.
나는 사두었던 시리얼을 그릇에 붓고 우유를 넣어 한입 떠먹었다.
아침마다 시리얼을 먹으니 서양문물을 받은 것 같지만 아침에 밥을 해 먹기엔 너무 귀찮은걸 깨달은 지 약 4달이 지났다.
그 이후로 간단한 시리얼이나 전날 준비해둔 과일을 먹으며 그나마 배고프지 않은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마지막 시리얼이니 오늘 장을 봐야겠다.'

금요일은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많아 평일에 하지 못한 일들을 하는데 오늘의 일은 장을 봐야 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다 떨어진 시리얼을 가끔 필요한 물품을 적어놓는 메모장에 적어놓았다.
시리얼을 다 먹고 싱크대에 넣어둔 후 나는 양치를 하고 옷을 챙겨 입고 거울을 보았다.

'정말 가기 싫구나 하루하루 지친다 지쳐...'

이런 생각을 하지만 막상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하다 보면 이것 또한 감지덕지하고 힘내야 하는 일상인걸 알고 있어서 함부로 일을 그만 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들 같은 생각이지 않은가?
여기 어느 누구가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지 않을까?

'아 오늘 금요일이니 복권도 하나 사야겠다.'

나는 곧 주말이 바로 앞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현관문을 열었다.
쌀쌀한 날씨에 얼굴이 살짝 아려왔다. 나는 코트를 다시금 정리하고 추위에 대비하였다.
할아버지와의 대화가 기억나는 어제의 공원을 지나고 약간 더 걸음을 재촉하자 버스정류장이 보였다.
나는 멍하니 시선을 두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몸에 소름이 끼치고 머릿속에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방금 맞은편 버스정류장에 분명 반은 사람 반은 사슴인지 양인지 모를듯한 동물의 생김새를 하는 생물체가 앉아있었다.
멍하니 시선을 아무 데도 두지 않았는데 버스 정류장에 있어선 안될 동물의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깜짝 놀란 나는 다시 버스정류장을 바라보았지만 어디에도 동물의 하체를 가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버스정류장엔 노인 한 명과 젊은 여자 두 명 그리고 버스정류장 옆에 서있는 중년의 남성만 있었을 뿐 어디에서 동물은 보이지 않았고, 혹여나 뒤에 있는 가게의 티브이나 그림일지도 몰라 확인을 하였지만 보이는 건 없었다.

'아.. 아침부터 내가 허약해졌나 왜 헛것을 보는 거지'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잠시 헛것을 봤다고 생각하니 몸이 많이 허약해져 있는 상태인 듯하였다
오늘 사는 물품에 보양식을 조금 첨가하여 몸 건강을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자 버스가 도착하였고 나는 버스에 올라타고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내 옆으로 3m 정도 되는 키의 외눈박이 거인이 중년의 남성과 이야기를 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 버스가 더 지나갔을 때 조그마한 난쟁이들이 여행이라도 온 것 마냥 옹기종기 모여 건물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두 장면을 보고선 몸이 얼어붙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다 이것은 정말로 내 눈에 보이는 것이었다

'꿈 인가?'

나는 양손으로 내 양 볼을 강하게 꼬집어 보았지만 그건 나에게 고통만 안겨줄 뿐이었다.
양쪽 볼이 빨갛게 변하고 나는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두려움에 생각하는 것이 멈춰진 듯했다.
이번에도 혹시나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생각하여 뒤돌아서 다시 보았지만 정말로 있었다. 그 자리 그대로 행동 또한 자연스럽게 중년 남성과 이야기하고 있는 3m의 거대한 외눈 괴물과 맨 앞에서 붉은 깃발을 흔들며 뒤에 있는 난쟁이들을 인솔하며 구경을 하는 모습까지 그대로였다.
나는 심장이 아주 강하고 빠르게 뛰었다.
언제부터 이랬던 것일까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본적 없고 내가 상상해본 적 없으며 신화 속 이야기나 영화 속에만 등장했던 것들이 내 눈앞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했지만 도저히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다. 순간적으로 원래 그런 생물들은 존재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잠시 기억의 착각으로 까먹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이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 분명 잘못 본 것이다, 정말로 몸이 허약해져서 그렇것이다. 그래 마치 마약을 한 것처럼 머릿속에서 제멋대로 상상하고 꾸며낸 허구의 존재야'

나는 빠르게 뛰는 심장을 최대한 진정하려 내 정신을 최대한 바로 잡고 숨을 고르게 쉬었다.
그 존재들이 눈앞에서 보이지 않자 다시금 마음이 진정되었다. 아무래도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니 회사에 말을 해서 하루만 쉬어야겠다고 말을 해야 할 듯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진정하자 회사 근처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다. 나는 버스에서 내려서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눈에 띄거나 특이한 생물은 보이지 않았다.
회사에 출근 카드를 찍고 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4층 버튼을 눌렀다.
자리에 앉아 숨을 한번 고른 후 휴가신청서를 작성하여 팀장이 있는 자리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나는 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머리를 식히기 위해 집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잠을 자고 싶었다.
팀장이 있는 자리로 가 뒤돌아있는 팀장에게 말을 걸었다.

"팀장님 제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하루 휴가를 내야 할 듯합니다."
그러자 팀장이 앉아있는 의자가 돌아가더니 팀장이 나를 보며 위아래로 훑었다.
식은땀이 흐르고 있는 얼굴을 보고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에게 승인을 해주었고 나는 바로 신청서를 제출 한 뒤 다시 회사를 뛰쳐나왔다.
회사 입구에서 나오고 나서 버스를 탈 것인지 택시를 탈 것인지 고민하였다. 아까 본 그 생물들이 정말로 내가 잘못 본 것일까 궁금도 하였다.
나는 고민을 하다가 택시를 잡고 집까지 가달라고 말을 하며 택시에 앉아서 창문을 통해 여기저기 밖을 보고 있었다.
내가 이 지역에 처음 온 사람처럼 주변 풍경을 이리저리 쳐다보니 택시기사가 나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이 지역에 처음 오셨나 봐요? 아까부터 주변을 이리저리 보시던데 추천할 만한 곳을 알려드릴까요?"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창밖을 바라보았던걸 생각하니 택시기사가 충분히 오해할만한 상황인 듯하였다.
하지만 내가 대뜸 아니라고 이상한 괴물 같은 것들이 밖에서 활보하는 걸 본 적이 있냐고 묻기도 애매했다. 당연히 미친 사람 소리밖에 더 듣겠는가
나는 대충 둘러대고 대화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네 하지만 제가 찾아봤어서 괜찮습니다."

무심하게 대답하자 택시기사는 멋쩍은 듯 웃으며 다시 운전을 하며 앞만 보고 가고 있었다.
나는 창문을 다시 바라보고 있을 때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젊은 여자를 발견하였다. 지금 같은 상황에 여자가 눈에 들어올 리 있겠냐만은
그 여자만큼은 확실히 눈에 들어왔다.
상체는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인데 하체는 네발 달린 짐승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마침 신호에 걸려 가만히 있는 택시였기 때문에 아주 자세히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나는 놀 란마음을 최대한 진정하려 했지만 진정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저 모습을 보고 진정을 하고 평온한 마음이 되겠는가?
그 네발 달린 짐승의 하체를 가진 여자는 의자에 앉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다 엉덩이를 붙였지만 앞의 두발은 하늘 쪽으로 뻗어있었고 아랫 발은 바닥을 지탱하며 거의
의자에 기대는 식으로 앉아있었다. 그렇게 하고 평온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나는 정말 나에게만 보이는 헛것인지 택시기사에게 저 아이스크림가게의 여자가 어떤지 물어보았다.

"저 여성분이요? 어휴 아름다우시네요. 허허 아시는 분인가요? 아니면 첫눈에 반한 건가?"

나에게 물어보더니 끝에는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을 마치었다.
나는 그게 끝인 게 어이가 없어서 다시 되물었지만 그럼 저 여성분에게 다가가 세워드릴까요 라는 말만 다시 들었지
짐승의 하체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몸매가 좋다고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내가 잘못된 게 분명하였다.
나는 택시기사에게 절대로 다가가 세워주지 말라고 말을 하고 눈을 감고 귀에 이어폰을 꼈다.
나는 그 순간 이건 잘못된 것이다 라고 생각하여 택시기사에게 집 말고 병원을 가달라고 말하였다.
그 뒤 병원에 도착하였고 주변에는 특이한 생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은 나에게만 보이는 상황이란 것을 다시금 깨달았더니 나는 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최대한 의학적으로 현대 과학적으로 생각하기로 하였다.
병원에 들어가 다짜고짜 카운터에 대고 말을 하였다.

"여기 정신과나 뇌에 관한 진료를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내가 식은 땀을 흘리며 창백한 얼굴을 하며 말을하니
카운터에 있던 사람이 나를 보고선 당황스러운 얼굴을 하며 우선 진정하라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곤 서류와 볼펜을 하나씩 건네주고 옆에 있던 휴지를 한 장 뽑아 나에게 전해주었다.

"우선 이쪽 서류 작성해주시고요, 식은땀이 많이 나신 듯 하니 진정하시고 어떤 일 때문에 오신 건가요?
아픈 부위를 우선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나는 재빨리 서류를 받아 들고 그 자리에서 하나하나 써 내려가며 말했다.

"어떻게 증상으로 말을 할 수가 없어요. CT촬영 같은 게 제일 필요할것 같아요 뇌 쪽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해요, 그 분야의 의사 선생님을 불러 주세요"

나에게 휴지를 건네주었던 직원의 뒤에서 수군거림이 들려오며 나를 정신병자 정도로 쳐다보는 것이 내 눈에 보였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왜 쳐다만 보고 수군거리기만 한 걸까 라며 나는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었다.
지금 난 진심으로 당혹스럽고 힘든데 주변 사람들은 그저 정신 나간 사람으로만 비치고 있으니 가슴이 딥 답 해졌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선 숨이 고르게 쉬어지며 주변의 하나하나가 모두 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복도에서부터 뛰어오는 아이부터 간호사가 차트를 작성하며 걸어오는 모습 카운터 오른쪽 끝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벌레의 모습, 뒤쪽 직원이 먹고 남았던 과자 하나가 땅에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본듯하게 머릿속에 전부 보이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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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304cd3 2017.07.17 01:29
    남는 시간동안 책을 읽으면 어떨까요. 상업소설이 딱 읽기 좋습니다. 밑줄 치면서 문장의 끝까지 읽으면서 인물들이 행동할 때마다 표시해보세요. 또 경험이 적은 부분은 묘사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어체와 문어체를 어떻게 구분하여 쓸지 생각해보시고 심리나 독백 묘사는 제 3자에서 봤을 때 이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 알 수 있게 그 입장에서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격도 모르고 인물의 행동이나 내면심리가 전혀 이해가 안 갑니다. 또 비유나 문장이 공감하기 너무 어렵네요. 내용에 대해선 짧아서 아직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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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9384af 2017.07.17 10:59
    위에 분이 너무나 솔직하게 써 주셔서 조금만 더하자면 일단 문장 자체가 답답한 느낌입니다.
    모든 걸 다 쓰려고 하시지 말고 군더더기를 빼서 줄여보세요. 글의 시각화가 잘되야 몰입이 잘 됩니다.

    그리고 윗분 말씀대로 무엇보다 일단은 글을 많이 읽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학창시절엔 작은 상도 좀 타고 문학을 꿈꿨던 사람이라
    글쓰기라는 게 정말 힘든 거 알고 그걸 보인다는게 얼마나 부끄러운 건지 알고 있어서
    올리신 분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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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304cd3 2017.07.17 14:27
    음. 쓰신 글로 봐서는 굳이 1인칭시점을 선택하신 필요가 있으신가 싶습니다. 이 시점으로 쓰인 유명한 소설이라면 아무래도 드래곤라자일텐데 말이죠.(사실 제가 제일 재밌게 본 1인칭 소설이라;;;다른게 더 있는지 모르겠군요...)
    1인칭 시점의 매력은 화자. 즉,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쉽고 캐릭터 파악이 쉽기 때문입니다.
    독백이 많이 쓰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드래곤라자의 경우 화자이자 주인공인 후치가 장난치는 걸 엄청 좋아하고, 은근 영민한 면이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츤츤거리는 캐릭터라는걸 알 수 있죠.
    근데 쓰신글에서는 주인공이 엄청 무력한 사람이구나 정도말고는 딱히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이 왜 무력해 하는 지( 혹은 그렇게 됐는 지)에 대한 설명이 나왔으면 좋았을거 같습니다.

    글에대한 공감도와 흥미도가 떨어집니다. 노골적으로 말해, 인물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신음 한번 듣고 정의감 운운하며 나서는 주인공,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았는데 그저 관심을 준것에 기회를 주려는 할아버지, 이상하게 행동하는 손님에 당황하거나 무시하는게 아니라 마냥 친절하기만 한 택시기사 등. 또, 소설이라기보단 수필같은 느낌입니다. 너무 소소합니다. 결국 주인공은 아무런 행동도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고, 주변인물들도
    걍 그러려니 하고 있는 편인데 차라리 작은 식으로라도 주인공이 노인에게 선의를 베푼다던가. 주인공이 회사에서 이상한 현상을 목격하는 바람에 집중을 못 해 상사에게 뒤지게 욕을 먹는다던가, 택시기사가 정신이 나간듯한 주인공에게 사기를 쳐먹으려고 하거나 하는 식의 묘사가 있는게 좀 더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요?

    잡다한 설명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1인칭 시점의 매력중 하나는 화자가 다른 것들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래곤 라자의 경우, 대부분의 설명이 객관적인 설명이라기보단 화자의 주관이 반영됩니다. 엄청난 덩치의 동료인 샌슨의 신장, 몸무게에 대해 묘사하기 보단 오거. 딱 한마디로 정의 한다던가 크리스탈 잔을 처음 보고 그 잔의 내구성에 대해 설명하기보단 깨질까봐 안절부절 하는 식으로 설명을 하는 식이죠.
  • ?
    익명_304cd3 2017.07.18 00:16
    저는 내용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드리고 싶군요.

    저라면, 환경이 평화롭고 안락하다는 식으로 묘사했다면, 주인공을 어마무지하게 낙천적이고 순진한 캐릭터로 설정했을겁니다.
    주인공이 보는 환경은 평화롭고 안락한데, 주인공은 회의적이고 무기력한 것은 좀 연결이 제대로 안되지요.
    아니면, 주인공이 자살하려고 하거나 비관적인 상황인걸로 설정 하겠습니다.
    ....죽으려고 하니깐 별개 다 아름다워 보이는구나 혹은
    ....아아...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은 참 아름답구나 이래서 성공한 놈들은 어떻게든 높은 곳에 사려는 거구나...는 식으로 말이죠.

    시작 부분도 사실은 독자를 사로잡기 부족해 보입니다. 판타지같은 대중소설은 특히나 첫 소절에서 독자를 자극하는게 필요합니다.
    1인칭이라는 걸 살려서 독백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겠지요.

    사건이 유니크 해야 합니다. 누가했떤 말인지는 기억안납니다만, 나올만한 소재는 다 나왔다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신비로운 노인을 만났다는 소재와
    사건 역시 거의 모든 판타지나 무협지에서 반드시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그렇다면, 그 기연을 유니크 한 것으로 만들어야 겠지요. 이를테면 노인을 도와주는 게 돗대를 준다던가,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 전설의 비급서같은걸로 뒤처리를 하게 생긴 사람에게 휴지를 준다던가...(쓰고보니 너무 유치하긴하군요...)하는 식으로 이 사건이 이 소재가 이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걸로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인물들의 행동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시리얼이나 먹고 직장엘 가기 싫어하고 할까요?
    그리고 모험을 두려워하는 인물이, 이상한게 좀 보인다고 회사를 당당하게 조퇴할까요? 그리고 정신과 진료를 받으려고 할까요? 차라리 작품설정대로라면, 그런 신기한 현상에도 불구하고 살짝 놀랐다가 일상을 영위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요? 또, 우리나라에서 팀장이 갑작스럽게 부하직원이 조퇴한다고 했을 때 그냥 허락할까요?

    ".....아?" 그것은 굉장히 신기한 광경이었다. 내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반팔체크남방에 큰뿔테 안경을 쓴 20살 남짓의
    평범한 남자로 보인다......"말 아니 염소인가?" 신발대신 발굽이 있는 다리만 제외하면 말이다.
    ".....이번엔 애마카페라도 생겼나 보네..." 예전같았으면 사진이라도 찍었겠지만, 얼마전에 라쿤카페를 홍보한답시고 라쿤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던 사람을 봐서 그런가 그렇게까지 신기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고보니...팀장이 이번 프로젝트 완수 못 하면 알바자리나 알아봐야 할거라고 했었는데..." 그래...자칫 이 때양볕에 저 사람 옆에서 말 탈 쓰고 돌아다니게 생겼는데 다른데 한눈 팔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 야! 상사가 이야기하는데 어딜 보는거야!" 과연...자신이 유능한 상사라는 잘못된 확신과 3개의 눈이라는 별명을 가진 팀장답게 내가 자신의 말에 필기는 못할 망정 딴청을 피우고 있다는걸 눈치챈 모양이다. 하지만...
    "....3개의 눈은 비유적 표현 아니었나...."이마위에 떡하니 자리잡고 소리를 지를때마다 부릅떠지는 눈을 보면 웃음이 터지는데 어쩌란 말인가...
    "......뭐 그래도 보다보니 익숙해지는거 같기도 하네...."

    이런식으로 말이죠.
  • ?
    익명_304cd3 2017.07.18 12:30
    문장 서술방식이 너무 단조로와서 반복되는 느낌이 잦아지니 약간 지루해지긴 하네요 초반부긴 하지만 내용도 어디선가 본 느낌이 느껴집니다..
    일단 쓰신걸 몇번 더 보시면서 다른 대 문호들의 글을 한번씩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도 일개 무지렁이라 뭐라 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그들의 서술 방식이나 전개 방식을 한번 더 보면서 어떤것을 수정해갈지 그리고 어떻게 수정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 글을 잘 쓰려면 일단 글을 써야한다.- 이 말을 정말 멋지게 들었었습니다. 어떤 문호는 책을 쓰는동안 4~50번씩 퇴고를 한다고 하더군요

    처음의 글은 글쓴이 분의 역량의 10분1 아니 100분의1 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서점에서 글쓴이분의 글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분은 언제나 아름답게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
    글쓴이 글쓴이 2017.07.18 23:39
    엇....사실 이걸 올리고 다시 지웠던건데 지워지지 않았나 보네요.. 당혹 ㅎㅎ 조언 및 충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한번 써보고 싶어서 쓴것인데 역시 부족한게 많네요 관심과 말 정말 감사드리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
    익명_304cd3 2017.07.20 01:41
    개인적으로보면 문장느낌이 무협에 더어울리니 그쪽으로 전향이 어떨가싶음 너무 무겁다 무거워 정성이 너무들어갔음 정성을 줄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힘을 쏟아보는게어떨까싶습니다
  • ?
    익명_304cd3 2017.07.20 01:41
    일단 글 자체가 조금 무거운느낌인게 무협에 어울릴거같습니다
    그리고 글자체에 넘나 정성이 들어갔습니다 정성을 줄이고 아이디어랑 전개력에 좀 더 힘을내시고 나중에 원래하던방식을 고수하시는게 좋을거같네요
  • ?
    익명_304cd3 2017.07.20 13:06
    딱 첫문장 읽고 글 내렸습니다
    요즘에는 저런 글은 유행이 아니에요
익명 게시판 익명으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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