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goorr.net/any1/3173786
쓴 소리 없이 위로 해주셨던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간의 근황입니다. 지루하고 우울한 이야기지만 많이 힘들어서 그런데 여기서 좀 털어놓고갈게요...
지금 많이 괴롭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살아보려고 해요. 좀 많이 걸어야 하는 일이라 한의원 가서 침도 맞고 한약도 지었어요 침이 진짜 신기한게, 오래 걸어서 밑 빠질거처럼 힘들었던 다음날 침 몇대 맞으니 금세 좋아졌어요.
여자 한의사분이셨는데, 팔 신경쪽 부분도 저릿하지 않게(원래 거기 맞으면 저릿해서 미쳐요) 천천히 잘 놔주셨고, 병원 기록에는 생리통 정도로 남겨둔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안되보여서 그런건가 싶기도 한데, 한약 달이는거 제 것부터 빨리 하라고 말씀하는 걸 얼핏 들었어요.. 뭔가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더라구요
좀 더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개인상담도 받아보려고 해요. 이미 한 상담소에서 면접회기는 1회 받고 차후에 4회기 정도 상담 잡기로 했어요. 수술 다음날에 너무 허하고 이상한 기분이어서 바로 상담소를 갔었죠. 그 불쌍한 아기를 기억 속에서 잃어버릴까봐 무서웠거든요
다행히 잊혀지진 않아요. 일 마치고 항상 울면서 집에 갔네요. 그리고 웃긴게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 그냥 볼 수가 없어서 얘기 들어주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나처럼 외롭게 하기가 싫어서
그리고 그자식은 다행히도 연락 안 오고, 다시 만날 일도 없을 것 같아요. 누굴 만나든 이딴짓 절대 안했으면 좋겠어요 아니 누군진몰라도 쟤랑 만날분 제발 빨리피하시길
오죽하면 제가 계류유산 됐다고 거짓말 하고 혼자 다 감당했을까요. 얼핏 닮은 사람 길에서 보기만 해도 깜짝 놀라고 부들부들 떨려요
지금 돈도 많이 나가고 마음도 많이 깨졌는데, 앞으로 혼자서 잘 감당해나가야 겠죠. 병원 정보로 도움주신분 한명 빼고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 누군가에게 털어내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어서 더 삭막하고 외롭네요
앞으로 이성도 안 만나려고 해요. 결혼은 굳이 할 생각 없었는데, 이번일 이후로 아예 미혼으로 가기로 굳어진 듯요.. 이런거 숨기고 누굴 만나고 싶지도 않고, 털어놓고 안 좋은 일을 겪고 싶진 않아요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님들은 저같은 일 절대 안겪으셨으면해요
특히 여자분들 절대 저런애랑 엮일일 없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