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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소리 없이 위로 해주셨던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간의 근황입니다. 지루하고 우울한 이야기지만 많이 힘들어서 그런데 여기서 좀 털어놓고갈게요...


지금 많이 괴롭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살아보려고 해요. 좀 많이 걸어야 하는 일이라 한의원 가서 침도 맞고 한약도 지었어요  침이 진짜 신기한게, 오래 걸어서 밑 빠질거처럼 힘들었던 다음날 침 몇대 맞으니 금세 좋아졌어요.

여자 한의사분이셨는데, 팔 신경쪽 부분도 저릿하지 않게(원래 거기 맞으면 저릿해서 미쳐요) 천천히 잘 놔주셨고, 병원 기록에는 생리통 정도로 남겨둔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안되보여서 그런건가 싶기도 한데, 한약 달이는거 제 것부터 빨리 하라고 말씀하는 걸 얼핏 들었어요.. 뭔가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더라구요 


좀 더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개인상담도 받아보려고 해요. 이미 한 상담소에서 면접회기는 1회 받고 차후에 4회기 정도 상담 잡기로 했어요. 수술 다음날에 너무 허하고 이상한 기분이어서 바로 상담소를 갔었죠. 그 불쌍한 아기를 기억 속에서 잃어버릴까봐 무서웠거든요

다행히 잊혀지진 않아요. 일 마치고 항상 울면서 집에 갔네요. 그리고 웃긴게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 그냥 볼 수가 없어서 얘기 들어주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나처럼 외롭게 하기가 싫어서 


그리고 그자식은 다행히도 연락 안 오고, 다시 만날 일도 없을 것 같아요. 누굴 만나든 이딴짓 절대 안했으면 좋겠어요  아니 누군진몰라도 쟤랑 만날분 제발 빨리피하시길

오죽하면 제가 계류유산 됐다고 거짓말 하고 혼자 다 감당했을까요. 얼핏 닮은 사람 길에서 보기만 해도 깜짝 놀라고 부들부들 떨려요

지금 돈도 많이 나가고 마음도 많이 깨졌는데, 앞으로 혼자서 잘 감당해나가야 겠죠. 병원 정보로 도움주신분 한명 빼고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 누군가에게 털어내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어서 더 삭막하고 외롭네요

앞으로 이성도 안 만나려고 해요. 결혼은 굳이 할 생각 없었는데, 이번일 이후로 아예 미혼으로 가기로 굳어진 듯요.. 이런거 숨기고 누굴 만나고 싶지도 않고, 털어놓고 안 좋은 일을 겪고 싶진 않아요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님들은 저같은 일 절대 안겪으셨으면해요 

특히 여자분들 절대 저런애랑 엮일일 없으셨으면... 


  • ?
    익명_453639 2017.07.14 21:27
    힘내요!! 건강 챙기시구요! 몸조리 하시며, 좋은일이 찾아올겁니다. 파이팅!
  • ?
    익명_5223fa 2017.07.15 01:51
    다시 올리셨군요~~ㅎㅎ

    속에는 다들 저마다의 아픔이 있듯이
    어느 누군가는 쓰니님을 이해해주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미혼 결심하셨다지만,
    언젠가 그런 아픔도 잊을만큼 사랑하고 사랑받는
    그런 분이 나타나길 기원합니다.

    외롭다..가 제일 힘드실거 같네요 정말.
    여러번 말했지만 옆에서 한그루 나무처럼 버팀목이 되실분이 지금 상황에서 없다는게 제일 안타깝구요 ㅠ

    그래도 글로만 근황듣는 제게선
    지치지 않고 열심히 사시는거 같아서 좋네요 ㅎㅎ
  • ?
    익명_c53b37 2017.07.15 02:35
    슬픔을 보내는 법도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그냥 없었던 일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것만큼은 끔찍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는 사람도 별거 없지만 당신의 태도는 틀리지 않고 훌륭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일이 미래의 족쇄가 될지언정 당신을 깎아내릴 순 없을 겁니다.
  • ?
    익명_f2e40d 2017.07.15 11:54
    10 배 열심히살고..나중에 아이 많이 나아서 더 많이 사랑해주고
    이미 지난일은 돌이킬수 없으니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하고..
  • ?
    익명_5d118d 2017.07.15 12:24
    그래도 죄채감을 느끼시는게 더 사람같다는 생각드네요...안그런 사람이 더 다수일거라 생각해서....아무튼 지금 힘드신 만큼 앞으로 좋은 일 잇으실거에요~
  • ?
    익명_3938f0 2017.07.15 13:58
    이미 지운것은 어쩔수 없으나
    그 일에 대한 태도는 정말 본받아야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좋은 일이 분명 올테니 걱정마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 ?
    글쓴이 글쓴이 2017.07.15 14:08
    다들 감사합니다.. 힘내서 살아보려 하지만 슬픔과 후회감이 밀려오는건 어쩔수없나봐요 저번글 댓글에도 썼지만 그남자애가 관계중에 안사귀면 안에 해버리겠다고 말했는데 그게 농담이나 유희적인 말인 줄 알았어요
    그 만나기 전으로 시간 돌리고싶어요 애기가불쌍해요
  • ?
    익명_10acd6 2017.07.15 14:41
    @글쓴이
    엎질러진 물을 되돌릴수 없듯이

    슬픔, 후회감 그 모든것들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조금은 아우러지게 되길 바라네요..

    아직 얼마 안되시긴 했지만
    생각할수록 죄책감만 늘어날테니까요.. ㅠ

    진짜 저말은 볼때마다 화가 나네요
    무슨 그냥 대책없이 지르기만 하면되나
    그렇게 하고서 하는 행동도 참..
  • ?
    익명_9d0215 2017.07.15 19:50
    @글쓴이
    ㄹㅇ미친놈이네 ㄷㄷ
  • ?
    익명_5db598 2017.07.15 21:47
    집에 보낸 한약 안에 여의사 샘께서 진단에 관한 편지 같은 걸 넣어보내셨나봐요 그걸 집에서 본듯... 알바 중에 부모님께서 걱정스럽게 보시며 오늘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하시네요 참 허망하네요
  • ?
    익명_3938f0 2017.07.15 22:47
    @익명_5db598
    흐음.....
    일단 잘 이야기 해보시라는 것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개인적인 생각에
    그 일을 혼자 삭이기에는 데미지가 너무 클 거 같습니다. 참으면 병납니다ㅠㅠ
    윗분들 말씀대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게 이성이 되었든, 동성친구 혹은 부모님이 되었든 간에 말이죠....
    부모님이 눈치를 채신거 같으니 일단 잘 해결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훨씬 어려운 형편 속에서 사람들도 뭔가 삭막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님 글을 읽으면서 아직 사람답고 진국인 분이 많이 남아있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부디 열심히 사시고, 간간히 근황 꼭 올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글 쓰긴 처음같네요 ㅋㅋ
    이 글로나마 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 ?
    익명_0e9ea4 2017.07.16 00:08
    쓰니님.. 힘내세요 ㅠ
  • ?
    익명_95f69b 2017.07.16 19:21
    누군가에게 감정을 느낀다는게 이제 굉장히 사치스러운 게 되어버린 듯요. 누굴 의지하고 좋아하게 될까봐 무서워요
  • ?
    익명_95f69b 2017.07.16 19:22
    @익명_95f69b
    이런 일 겪은거 말하고 누구 만날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숨기고 만날 자신도 없어요. 누굴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안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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