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나가는 아재야.
여기 나 보다 형님들도 있고 동생들도 있고 비슷한 연배의 친구들도 있을꺼 같아.
85년 생이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바보형 스타일이야.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 하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는건? 아니야.
직업은 없고 그냥 개인사업중인 사람이야.
재산이랄것도 내새울껀 없어.
근데 밑에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글을 보고, 그리고 댓글을 보고 궁금한게 생겨서 글을 쓰게 되었어.
왜 '헬조선', '이민만이 답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하다.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되거든. 정말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되었어.
어릴때 나는 흔히말하는 달 동네에 살았어.
지붕이 투명한 물결모양 플라스틱? 으로 된 그런 집에 살았었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형광등? 백열등?이 흔들거리는걸 보며 잠들었었지.
겨울에 연탄 때면서, 그리고 돈이 없어서 콧물흘리며 가족끼리 껴안고 자고 그랬어. 그래서 나는 비염을 얻었지.
초등학교(국민학교), 중학교 다닐때 친구들 학원갈때 돈이 없어서 집에서 축구왕 슛돌이 유선방송 보면서 혼자 계속 있었고
그게 너무 심심하면 백원 가지고 오락실가서 구경 계속하다가 백원으로 어떻게 시간을 뻐길 수 있을까 하다
던전 드래곤 or 삼국지 등 원코인으로 2시간 이상 할 수 있는 게임에 빠져들어 오락실만 주구장창 갔었었지.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식당에서 일을 하셔서(서빙) 반천거리들 많이 얻어 오셨지.
우리집이 돈이 없어 쌀 살 돈이 없었어도 어머니 덕분에 식당에서 남은 반찬, 남은 식은 밥 등을 얻어 오셔서 배 곪는 날은 별로 없었다.
나는 그래서 남들이 먹다 남긴 음식 아주 잘 먹어. 거부감이 없다고 해야 할까?
중학교때 까지는 오락실에서 살았던거 같다. 백원이면 친구들 학원 끝나는 시간까지 버틸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친구들 학원 끝나면 동네에서 같이 공차면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서 잠들곤 했지.
고등학교때 야자하는게 너무 좋았다. 집에가도 부모님은 일하러 가셔서 아무도 없었고 그나마 학교에서는 친구들 볼 수 있었으니까.
야자 시간이 10시 반 이저에 끝났는데 집에 도착하면 거진 11시 쫌 넘었을꺼야.
근데 야자 없는 날보다 오히려 그게 더 좋았다. 어차피 집에 일찍가면 아무것도 없었거든.
주말이 싫었었지.
공부는 오질나게 안 했어. 하면 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는데 공부 만큼 재미없고 좀 쑤씨는건 없었던거 같다.
(자랑은 아니지만 공부 열심히 한번 해보니까 반에서 30~40등 하던 내가 1~3등 하더라. 그 때 생각하면 뿌듯하다. 으하하)
수능보고 점수 맞춰서 지방대학교 가서 공부다하가 '내가 왜 이렇게 살까?'하며 뒤 늦은 사춘기? 오춘기?가 와서 인생에 대해서 정말 고민 많이 했다.
일용직도 해보고 계약직도 해봤었는데 정규직은 한번도 해본적이없네.
내 친구들, 동기들은 대기업에 잘도 취직했는데 나는 잘 안 되더라고.
이리 저리 일을 하다가 나서 지금의 상황까지 왔는데
나는 살면서 우리나라가, '헬조선'? 이라고 생각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어.
이민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그건 우리나라가 못 낫다기 보다는 다른 선진국의 생활을 해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 뿐이였다.
나는 지금도 일상 생활하면서, 지금의 현 나라 상태를 보면서
이민가고 싶다, 헬조선이다 라고 단 한번도 생각 해 본적이 없다.
나라가 힘들어지면 내가 노조나 시위를 참가해서 바꿀려고 노력해야 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광화문 참석도 하였고 회사 생활 할 때 부당 해고 당한 분 옆에 서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상황을 거짓없이 얘기하며 그대로 전달했었다.
대한민국은 나의 나라요, 내가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최순실 사태에 관한 건 내가 투표를 열심히하고 참여 할 수 있는 모든 사회 활동을 하면서 바꾸어 가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근데 '헬조선', '이민만이 답이다'라는 친구들, 동생들, 형님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글을 쓰는지 정말 궁금하다.
정말 살면서 부당하게, 억울하게, 억장이 무너지도록 나라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거야?
나는 지나가다 여자가 쓰러져 있으면 경찰에 신고해서 인도 될때까지 옆에서 기다렸다가 전화번호 주고 집에 돌아오고 다음날 고맙다고 문자 받았었고
지나가다가 택시가 방범등 키고 가는걸 보고서 112에 신고해서 해결한 적도 있고
길거리에 노숙자가 쓰러져 있어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할때까지 옆에 있어줬었고
치매 할머니가 길거리에 쓰러져있어 인근 경찰서까지 같이 동행했다가 경찰서에서 간소하게 나마 표창장을 받아 본 적이 있다.
골목 지나가다 폐지 줍는 할머니가 쓰러지셔서 신고하고 옆에서 응급조치?를 하라는 대로 하였지만 그대로 임종의 순가을 지켜본적도 있지.
나는 이러한 행동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적반하장 식의 상황을 격은 적이 없었던거 같다.
내가 오지랍을 떨더라도 돌아오는건 따뜻한 말이였거든.
이런 나의 나라에서 지금 삐끗하고 있는건 그냥 윗대가리들 배불리기 위해서 장난질 친다고 생각하고있다.
썰전에서 유시민이 말한것 처럼 '대한민국은 멀쩡하다'는 멘트에 적극 동감한다.
근데 일베나, 메갈이나, 그 외 기타 등등 이상한? 커뮤니티를 하면서 왜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쓰는거야?
그런 단어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거지?
'헬조선'은 티비에 나온것 처럼 중2병의 친구들이 처음 쓰기 시작한 걸로 알 고 있어.
하지만 나는 중2병이 아닌 친구들이 그런 단어를 쓰는것에 대해서 정말 하나도 이해 되질 않는다.
왜 이민이 답이라고 생각하는거지? 투표해서 나라를 바로 잡으면 되는거 아닌가?
대가 없는 결과가 어디있어? 고통없이 얻을 수 있는게 없잖아?
우리가 부러워 하는 선진국의 지금 모습은, 국민들 스스로 피의 투쟁을 하며 스스로 일궈낸것인데
어떻게 내가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고,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얻어야 겠다고 생각하는거지?
난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지금 당장이라도 광화문에서 집회를 한다면 참가해야 할 것이고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 스스로 목소리를 내어가며 싸워야 하는거 아니냐?
왜 그런 소리를 하는거지?
특히나 나보다 어린 동생들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인재들이건만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는거야?
나는 단순히 정말 순수하게 일베(최순실의 따까리들)의 선동에 세뇌당했다고 밖에 안 보여.
도대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런 소리 하는 친구들이 사회생활은 해봤을까?
스스로 꿈을 위해서 무언가를 시도는 해봤을가?
컴퓨터 키보드만 치고 있는건 아닐가?
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이해가 되질 않아. 정말로.
잠이 오질 않아 혼술 하다가 문뜩 궁금해져서 글을 남기게 되었어.
나는 열심히 살고있다.
나의 부모님 역시 지금까지 열심히 살고 계시고 내가 봐왔던 부모님은 존경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전 빚쟁이들 피해 도망다니던 시절이 있었고, 내가 길거리에서 노숙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살면서 힘든 시절 있을 수 도 있지 라며 그냥 넘어간다.
친구들아, 동생들아, 형님들아.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쓰지말자.
내 짧은 식견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주저리 주저리 글을 섰지만 다들 화이팅 하길 바래.
그래서 글쓴이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나역시 헬조선이라는 표현을 혐오하는 사람이다. 특히 타인이 우리나라를 위해 한 희생을 헬조선에서 저게 뭐하는 짓이래라고 말한다던가.
다른사람의 고민을 헬조선이라 그럼. 이민만이 답임이라고 가볍게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노한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나는 헬조선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우선, 나는 헬조선이 인터넷에서 뿅하고 나온 신조어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전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회적 절망감이나 빈정거림이 섞인 신조어는 많았다. 사오정, 오륙도가 그러했고 88만원세대가 그러했다. -개인적으로는 헬조선보다 88만원세대라는 표현을 굉장히 혐오했었다.- 그전의 이러한 신조어들이 적을 만들어가며 -IMF시절은 외국자본이 88만원 세대때는 애꿎은 기성세대들이 타케-트였지.-그래도 싸워보자를 외쳤었다면, 헬조선이나 지옥불반도같은 말들은 싸울 대상조차 모호해져가는 상황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헬조선이라는 말을 쉽고 가볍게 쓰는 이들은 있지만, 헬조선이라는 단어의 탄생이나 의미자체가 단순한 중2병환자의 흑염룡이 낳은 여의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한 헬조선 거리는 사람들 중에는 실제로 그럴만한 사람들도 있을테니깐. 그들이 어떤 삶을, 어떤 경험을 했고,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헬조선 헬조선 거리지 말아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한번 툴툴거리고 난 다음 툴툴 털고 일어난다면 말이다.
너네가 나만큼 힘들어 봤냐 그럼에도 나는 헬조선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헬조선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라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다. 너를 폄하하는건 아니지만, 너보다 훨씬 안 좋은상황에 있었을 사람도 있었을테고, 너보다 훨씬 예민한 사람이 있었을 수도 있다. 반찬도 못 얻어 오는 집도 있었을지 모르고 100원200원조차 없거나 주말이나 야자 없는 날의 쓸쓸함이 죽을만큼 괴로웠던 사람도 있을것이다. 이런 나도 안 썻는데 니들이 감히? 사실 바로 이런 시선도 헬조선이라는 표현이 나오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왜 자기가 힘든데 왜 자기가 괴로운데 남들이 참는다고 참아야 되는거지?
-오해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밝히자면 내맘대로 살끄야가 아니다. 참는만큼의 결실이나 해답이 주어진다면 참는게 답이지만 그러한 보장이 없는데도 무조건 참아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다는 거지.-
싸우면 되니 헬조선이 아니다. 역시 헬조선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라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다. 그 싸워야 되는 상황을 만드는게 헬조선인거니깐.
만약 제대로 된 사회였다면 국민들이 촛불시위에 나설 일이 있었을까? 여전히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한일이었다고 말하고
떵떵거리며 살아온 재벌총수들이 삥을 뜯기고도 자의로 준것이다라고 말하는 일이 있었을까? 이마져도 우리가 나서고 나서야 시작된 일이고 그럼에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 할 까봐 여전히 광장을 떠나지 못하는데 과연 집회에 나가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면 되니 괜찮다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법이, 사회의 해결을 기대하지 못 하고 피해를 본 사람에게 직접 싸우라고 말을 하는게 과연 헬조선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할 수 있는 말일까?
진구야. ..아니 친구야. 식견이 짧은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타인을 이해하려는데 그 기준을 너로 삼지 말아라. 그건 식견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절대로 타인을 이해할 수도 없고. 타인을 이해하는데는 긴 식견이 필요한게 아니다. 짧더라도 모두를 포용할수 있는 넓은 식견이 필요한거지.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역시 헬조선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은 싫다. 그러나 그 말이 의미 없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말을 쓰는 모두가 아무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 노력이 배신당했을 가능성도 있고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아줄 사람들이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