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주행 시험 떨어졌네요

필기는 거의 완벽하게 붙고,

운전 연습도 많이 하고 갔는데 너무 긴장해서 연습 때 안 하던 온갖 실수들을 남발 ㅡㅡ;;

급정거, (과하게) 크게 돌기, 앞 차 못 보고 엑셀 밟기, 주차할 때 옆 차에 딱 붙여서 들어가기 등등...

나름 연습 많이 하고 익숙해졌을 때 시험 친 건데도 정작 시험 들어가니 너무 긴장해서 감독관 말도 잘 안 들리고, 차도 잘 안 보이고, 내가 엑셀을 밟는지 엑셀이 나를 밟는지...

 

처음에 나쁘지 않게 가다가 중간에 실수 한 번 하고 나서는 완전 머리가 새하얘지더라고요...

뭘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감독관이 말 하는 것도 잘 안 들리고...

그 담부터는 그냥 뭐 하는 족족 하면 안 될 짓만 골라 한 것 같네요;

오죽 심했으면 막판에 주차 할 때는 아예 시험 감독관이 핸들을 잡고 핸들링을 도와주던 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 나오네요;

 

후반부터는 시험 감독관이 '더 볼 것도 없다' 느낌이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뭐 솔직히 백번 천번 이해는 합니다. 

제가 감독관이었어도 그랬을 것 같네요.

다만 저 본인 스스로 제 실수를 인지한 것과, 감독관 분 심정을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얼굴이 화끈거리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너무 민망하고 쪽팔려서 얼굴도 화끈거리고 민망해서 막판에 이제껏 단 한 번도 안 해 본 실수도 한 번 거하게 저질러주고 ㅠㅠ...

 

안 그래도 시험 치기 전 마지막으로 연습할 때 저 스스로도 너무 긴장해서 하면 안 될 짓거리들을 하는 게 느껴지긴 하더라고요.

연습하면서도 '내가 왜 이러지...' 싶긴 했는데 시험 때는 더 심했네요 ㅠㅠ

 

부모님도 시험 당일 날 아침부터 하루종일 긴장 상태인 게 눈에 보이기도 하고,

계속 안절부절 못하길래,

'너무 긴장했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는 해주셨는데 참 ㅠㅠ

주변 친구들은 다 한 번에 붙었는데 민망스럽고 부끄럽기도 하고, 아찔한 실수들을 너무 많이 했어서 나 같은 인간은 면허를 따면 안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좀 속상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네요...

우울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