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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라 오타가 나거나 어순이 뒤죽박죽일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원래 손에 휴대폰이 들려있으면 인터넷 커뮤니티보다는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시청 위주로 하는 편이긴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도 간간히는 하는 편이었습니다. 남초뿐 아니라 여초 커뮤도 몇 군데 발 들여보고 했었네요 ㅋㅋㅋ 물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여시나 이런 곳은 아니었습니다.

 

게임 공략을 위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그 외 일반적인 생활팁도 얻어가는 게 좀 있었고, 또 사실 누구나 현실 지인 앞에선 하기 어려운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내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에겐 하기 힘들지만 오히려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얘기하기가 쉬운, 그런 얘기들을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습니다. 단순한 푸념부터 시작해서 고민상담 같은 것도 많이 했었구요. 어떠한 일로 마음이 불안한데 주변 지인들에게는 걱정을 끼칠가 싶어 말하지 못 하는 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힘을 빌려 털어놓은 뒤 위로를 받거나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원래 인터넷 커뮤니티는 제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었는데 요새는 제가 나이를 먹고 꼰대가 된 건지 아님 단순히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인지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지곤 하네요. 별 생각 없이 쓴 단어나 표현 하나하나에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들도 있고, 알고보니 혐오표현이었는데 제가 그걸 잘 모르고 쓰기라도 했다간 인신공격 당하는 거고... 물론 제가 섬세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긴 합니다 ㅠㅠ 다만 꼭 제가 쓴 글이 아니어도 일단 댓글이 좀 많다 싶으면 죄다 별것도 아닌 일로 싸움이 나있더군요. 얘가 어쨌니 쟤가 저쨌니 너는 저래서 틀렸고 내 말은 이래서 맞고... 여초 남초 가리지 않고 사람 모이는데는 거진 다 이렇더군요. 커뮤니티의 방향성에 따라 공격하는 방향이 다를 뿐이구요.

 

물론 예전에도 싸움은 있었죠. 익명성 뒤에 숨어 온갖 저급한 표현을 남발하며 남을 까내리고, 공격하는 행위는 최근 들어서 생긴 건 아니니까요. 그렇다보니 고민이랍시고 글을 올렸는데 위로나 조언은 커녕 조롱을 당하기도 하고, 댓글로 남이랑 치고 박고 싸워보기도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싸움 나는 게 하루이틀 일이겠느냐마는, 어째 최근 들어선 그게 더 심해진 느낌이 드네요. 정치 싸움, 세대 싸움, 성별 싸움... 특히 요새는 어딜 가나 여자남자 갈라치고 싸우는 게 많이 보여서 좀 지치는 것 같네요. 굳이 여자남자로 나눌만한 일이 아닌 것 같은데도 싸우고 있고, 내가 글이라도 올리면 혹여라도 여자를, 혹은 남자를 나쁘게 보일만한 내용은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하고. 제가 현실에서 알고 지내는 분들은 다들 연애, 결혼 잘만 하고 애도 낳고 사는데 (물론 그 속까지야 제가 알 방법이야 없지만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만 접속하면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이보다 서로 사이가 안 좋을 수가 없네요.

 

덕분에 요새 어느 커뮤에 가도 영 마음을 붙일 수가 없네요.

물론 커뮤니티야 안 하면 그만 아닌가 싶겠지만, 나름 젊은 시절 익명의 힘을 빌려 여러 조언이나 위안을 얻곤 했던 공간이 더 이상 편치 않다는 게 괜히 씁쓸하게 느껴지더군요.

나이 든 꼰대는 이제 젊은 애들이나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질 좀 그만하고 나가서 돈이나 벌으라는 뜻인가 봅니다 ㅎㅎ

 

뭐 어쩌자는 것은 아니고...

쉬는 날이라 할 일도 없어 재밌는 건 없나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에 기분 나빠지는 글을 여럿 발견해서요 ㅎㅎ;; 여기저기 발 들여본 커뮤니티 중에는 그나마 꾸르가 많이 나은 편이어서 푸념하듯이 주저리 주저리 써봤네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편치 않아졌다는 글을 쓰는 것도 웃기는 일입니다만 ㅎㅎ 모쪼록 다들 좋은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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