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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권태기인것 같습니다.

시작된지는 얼마안됐습니다.

권태기인것 같은데 저만 권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아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연애때부터 아내가 이쁘다거나 몸매가 좋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외적인건 평생가지 않는다고,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들어왔고 이쁘고 몸매좋은 여자 만날일이나 있겠나 싶었고 날 잘 챙겨주고 성격도 괜찮은 것 같아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두명 있습니다.

 

권태기에 대해 찾아보니 과거사진이나 추억 떠올려보면 도움된다해서 연애하던 시절 사진도 보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왜 이 여자한테 빠졌을까 싶고 수차례 싸우고 헤어지자 이혼하자 그런 말도 많이 했는데 그 때 다른 여자도 만나보고 할 걸 그랬나 싶고

 

아내와의 연애가 첫 연애였습니다.

권태기가 오고 이제와서 과거를 떠올려보니 정말 내가 아내이기 때문에 좋았던걸까

아니면 그냥 연애 한번 해본적없고 모든게 다 처음이었어서, 날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이, 연애한다는 것이 좋았던 건 아니었을까..

 

이제는 퇴근 후 집에 가는게 싫고, 집에가면 맘편히 쉬지도 못하고 먹는것도 편하게 먹을 수 없고 그래서 가능하면 최대한 늦게 가고 싶고..

 

같이 있어도 딱히 할말도 없고, 궁금한것도 별로 없고 무슨말을 해도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집에 있는게 답답하고 따분하고...

아내가 같이 어디 가자 하면 예전엔 좋지 당연하지 했다면 이젠 굳이? 귀찮은데.. 이런 마음이네요.

 

아내는 왜 저런 행동, 말을 할까, 애한테는 왜 그렇게 짜증낼까 나도 짜증많이내면서.. 왜저래 싶고

근데 또 그렇다고 숨쉬는것도 싫고 보기도 싫고 살닿는것도 싫고 그런건 또 아니고 그냥 별 생각이 없어요

애초에 스킨십 안한지도 오래됐고요

왜 이렇게 됐을까  고민도 해봤는데 부부관계가 거의 없던것도 큰것같습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요

 

첫째가 내년이면 어린이집 졸업하고 둘째는 내년엔 두살입니다.

첫째 가진 이후로 둘째 생길때까지 관계가진적이 10번도 안될겁니다.

둘째 가진 후로 여태까지 한번이 전부였고요.

얘기도 해봤습니다. 크게 싸운적 여러번인데 그때의 잔상이 남아서 하고싶은 마음이 안생긴답니다.

 

권태기때문인지 씻고나온 아내를 봐도 이제는 별 감흥이 없어요.

그렇게 욕구는 지금껏 혼자 풀고 있어요.

근데 그건 또 싫어해요. 다른여자 보고 그런거 싫다고..

 

저에 대한 아내의 마음은 그대로인데 저만 권태기가 왔네요.

문제는 극복하고 싶은 생각이 딱히 없어요

극복하려고 굳이 노력해야되나? 싶네요.

 

이혼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양가 가족들, 지인들과의 관계 같은 후폭풍이 무섭지 아내와는 크게 상관없을것같고 다만 아이들때문에, 애들없이, 애들안보고 어떻게살아 이런 느낌..

내가 지금 이상태인데 같이 사는게 맞나? 이혼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봐야되나? 아내에게 얘기하자니 아내는 마음이 그대로인데 나만 이런건데 얘기하면 괜히 더 힘들어지는거 아닌가 생각이 많네요

 

더 늦기전에 각자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진지하게 이혼을 생각해봐야될까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요? 권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
    익명_95306880 2023.09.06 19:08
    익명이라 하는 얘기지만 저도 비슷한 때가 있었어요. 저도 딱 둘째 태어나고 한창 힘들때 그랬었고요

    첫째가 6~7살, 둘째가 3~4살때쯤이었고, 와이프가 산후에 살쪘는데, 애보느라 힘들어서 짜증부리고, 저도 애보느라 잠 못자고
    관계도 잘 못갖고, 큰애도 투정 많이 부리고, 이러다 와이프가 우울증 증상 비슷하게 오고,
    저도 자다가 애보느라 2시간에 한번씩 깨고

    외벌이라 나는 회사 가야되는데 왜 새벽에 내가 이래야 하는가!! 하는 불만에 아내가 짜증내는것에 대한 불만,
    출근할때 애보다 지쳤다고 얼굴도 안보고 자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아내는 낳기 싫었던 둘째를 제가 낳자고 했고, 그때 회식이 많을때라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게 싫고, 애가 너무 뚱뚱하고 많이먹고
    똥도 많이싸고, 새벽에 자주깨서 그런 힘든것들에 대한 불만이 많을때라

    정말 둘이 더럽게 많이 싸웠어요. 저는 평소에 누구에게 소리지르는 사람이 아닌데, 와이프가 소리를 지르니 같이 지르고
    분위기가 정말 최악에 가깝게 계속 나빠져 가는데 항상 애보느라 꼬질꼬질한 모습만 보이고
    애 둘이랑 같이 자면서 수유해야 하니 관계도 못갖고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안좋았지요

    그러다 사무실에 약간 흘리고 다니는 여직원이랑 같이 업무를 하게 되면서 회식자리도 자주 가고 이러다 보니까 친해지더라고요
    일하면서 보는 사이니 얼마나 잘 꾸미고 다닐것이며, 업무로 얘기하는 사이니 말은 또 얼마나 예쁘게 했겠습니까..
    그러니 그 직원은 천사로 보이고, 와이프는 집에가면 화만 내고 해주는것 없는 못난이로 보이고

    정말 계속 안좋아졌어요 그러다 한번 크게 싸우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혼하려고 둘이 합의해볼까 하는데
    그 분위기를 애들이 느꼈는지 둘다 축 처져서 뒤돌아서 고개 숙이고 장난감 만지고 있는데....

    아~~~ 이건 아니구나. 내가 죽일놈이구나. 애들이 뭔 죄인가.. 어른들이 낳아놓고 이건 아니지 않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애들은 책임져야지. 이런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그래서 부서 바꾸고, 주말엔 무조건 애들 제가 보고, 회식 해도 안가고, 일찍 가서 애들 둘 다 데리고 놀이터 다니고
    큰애만 데리고 문화센터 다니고, 주말에 둘 다 데리고 키즈카페 가고, 혼자 애들만 데리고 놀이공원 가고
    결혼식도 애들만 데리고 가고 노력을 했었지요

    그러니까 와이프도 바뀌더라고요.. 사람이 점점 밝아지고, 덜 짜증내고, 애들도 크면서 점점 손이 덜가고
    관계를 못하니 혼자 풀더라도 안걸리게 하고, 하기 싫어할때 강제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넷이 같이 놀러 자주 다니고, 맛있는거 먹고, 보드게임도 같이 하고

    뭐 이러면서 점점점점 회복해서 이혼 얘기 쏙 들어가고 화목하게 지냈다는게 결론인데...
    요즘엔 애들 커서 공부시키는 문제로 싸우고 있다는게 함정입니다.


    암튼 길게 썼는데.. 애들을 낳았으니 책임은 져야하지 않겠습니까? 관계 갖는건 잠시 뒤로 미루고
    뭔가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하다보면 다시 좋아질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
    익명_86387327 2023.09.06 18:39
    와이프와 관계를 못하는게 커보이네요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셨나요??
  • ?
    익명_59881542 글쓴이 2023.09.06 18:44
    @익명_86387327
    대화해봤는데 크게 싸웠을 때 저의 표정, 말들 이런게 잔상이 남아서 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대요
    그부분에 대해 사과도 하고 용서도 하고 풀긴했는데 잔상은 남아있다고요

    어찌저찌 한다해도 제가 지극정성으로 노력해야 그래 난 딱히 하고싶지 않지만 너 하는거봐서 허락해줄께 같은 보상받아내듯이 하는 기분..? 부부관계가 서로 원해서 하는게 아니고 누군가 구걸해서 그에따른 보상으로 하는게 맞는건가 싶고 그러네요
  • ?
    익명_86387327 2023.09.07 07:59
    @익명_59881542
    아내는 노력을 너무 안하는게 아닌지 생각이 되네요.. 힘드시겠습니다 힘내시길..
  • ?
    익명_95306880 2023.09.06 19:08
    익명이라 하는 얘기지만 저도 비슷한 때가 있었어요. 저도 딱 둘째 태어나고 한창 힘들때 그랬었고요

    첫째가 6~7살, 둘째가 3~4살때쯤이었고, 와이프가 산후에 살쪘는데, 애보느라 힘들어서 짜증부리고, 저도 애보느라 잠 못자고
    관계도 잘 못갖고, 큰애도 투정 많이 부리고, 이러다 와이프가 우울증 증상 비슷하게 오고,
    저도 자다가 애보느라 2시간에 한번씩 깨고

    외벌이라 나는 회사 가야되는데 왜 새벽에 내가 이래야 하는가!! 하는 불만에 아내가 짜증내는것에 대한 불만,
    출근할때 애보다 지쳤다고 얼굴도 안보고 자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아내는 낳기 싫었던 둘째를 제가 낳자고 했고, 그때 회식이 많을때라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게 싫고, 애가 너무 뚱뚱하고 많이먹고
    똥도 많이싸고, 새벽에 자주깨서 그런 힘든것들에 대한 불만이 많을때라

    정말 둘이 더럽게 많이 싸웠어요. 저는 평소에 누구에게 소리지르는 사람이 아닌데, 와이프가 소리를 지르니 같이 지르고
    분위기가 정말 최악에 가깝게 계속 나빠져 가는데 항상 애보느라 꼬질꼬질한 모습만 보이고
    애 둘이랑 같이 자면서 수유해야 하니 관계도 못갖고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안좋았지요

    그러다 사무실에 약간 흘리고 다니는 여직원이랑 같이 업무를 하게 되면서 회식자리도 자주 가고 이러다 보니까 친해지더라고요
    일하면서 보는 사이니 얼마나 잘 꾸미고 다닐것이며, 업무로 얘기하는 사이니 말은 또 얼마나 예쁘게 했겠습니까..
    그러니 그 직원은 천사로 보이고, 와이프는 집에가면 화만 내고 해주는것 없는 못난이로 보이고

    정말 계속 안좋아졌어요 그러다 한번 크게 싸우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혼하려고 둘이 합의해볼까 하는데
    그 분위기를 애들이 느꼈는지 둘다 축 처져서 뒤돌아서 고개 숙이고 장난감 만지고 있는데....

    아~~~ 이건 아니구나. 내가 죽일놈이구나. 애들이 뭔 죄인가.. 어른들이 낳아놓고 이건 아니지 않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애들은 책임져야지. 이런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그래서 부서 바꾸고, 주말엔 무조건 애들 제가 보고, 회식 해도 안가고, 일찍 가서 애들 둘 다 데리고 놀이터 다니고
    큰애만 데리고 문화센터 다니고, 주말에 둘 다 데리고 키즈카페 가고, 혼자 애들만 데리고 놀이공원 가고
    결혼식도 애들만 데리고 가고 노력을 했었지요

    그러니까 와이프도 바뀌더라고요.. 사람이 점점 밝아지고, 덜 짜증내고, 애들도 크면서 점점 손이 덜가고
    관계를 못하니 혼자 풀더라도 안걸리게 하고, 하기 싫어할때 강제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넷이 같이 놀러 자주 다니고, 맛있는거 먹고, 보드게임도 같이 하고

    뭐 이러면서 점점점점 회복해서 이혼 얘기 쏙 들어가고 화목하게 지냈다는게 결론인데...
    요즘엔 애들 커서 공부시키는 문제로 싸우고 있다는게 함정입니다.


    암튼 길게 썼는데.. 애들을 낳았으니 책임은 져야하지 않겠습니까? 관계 갖는건 잠시 뒤로 미루고
    뭔가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하다보면 다시 좋아질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
    익명_59881542 글쓴이 2023.09.06 19:27
    @익명_95306880
    맞아요 애들이 뭔죄라고.. 애들때문에 더 생각이 많아지는것같아요. 솔직히 애들이 없었다면 지금같은 감정상태에선 싸우지않더라도 이혼얘기를 꺼냈을지도 모르겠네요
  • ?
    익명_95306880 2023.09.06 19:52
    @익명_59881542
    그렇죠.. 애들이 낳아달라고 부탁해서 낳은게 아니고 부부가 합의해서 낳았고.. 또 애기때 옹알옹알 얼마나 예뻤나요
    애들 생각하면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황을 보니 와이프가 뭔가 딱히 잘못한건 없는것 같아요 그냥 삶과 상황에 질린 상태가 아닌가..
    이럴땐 걍 무작정 여행이나, 애를 잠시 맡기고 둘만의 시간 잠시 보내기.. 이런것들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 ?
    익명_59881542 글쓴이 2023.09.06 20:01
    @익명_95306880
    삶과 상황에 질린상태... 이게 참 맞는말인것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
    익명_82485229 2023.09.06 21:56
    괜히 의리라고 하는게 아닌가보군요. 아버지, 어머니들 화이팅
  • ?
    익명_59881542 글쓴이 2023.09.06 23:29
    @익명_82485229
    의리로 산다는거 참 싫은데 말이죠..ㅋㅋ 부부간에 사랑하며 살아야할텐데 의리로 산다는 말이 뭔가 마지못해 사는것같고 그래서 너무 갑갑할것 같아요
  • ?
    익명_12702064 2023.09.06 21:59
    서로에게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희집은 첫째가 두돌때 전후부터 주말에 제가 애데리고 나간적이 많아요. 지금은 8살 6살 두명인데 달라지지 않았어요.
    맞벌이에 서로 힘들긴 한데, 피곤할때도 있지만 애들이랑 놀면 나름 재미도 있고 아이들이랑 얘기도 많이 하게 되요.
    원래 음식도 잘 못했는데 애보면서 음식도 늘고 애들도 가끔 엄마가 해준것보다 맛있다고 하고 또해달라고 하고
    같이 놀러갔던 곳 다시 가고 싶다고 하면 먼가 힘이 나더라구요

    글을 봤을땐 가장 집에서 힘들때에요. 집에서 힘드니 회사도 마찬가지가 되고, 모든게 짜증이 나거나 귀찮아지는 그런 악순환이랄까
    그리고 서로 힘들면 다 짜증이 나고 좋게 보일리가 없어요.
    그러니 한명씩 기분전환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 2박3일도 논다고 하면 보내줘요. 단지 내가 그렇게 못놀아서 문제지
    .
  • ?
    익명_59881542 글쓴이 2023.09.06 23:27
    @익명_12702064
    맞아요 저도 아내가 어디 가고싶다, 혼자 바람좀쐬다오고싶다, 명절이나 이럴때 애들 데리고 친정가서 시간좀 보내고싶다 그러면 보내줍니다. 단지 나는 그렇게 못가봐서 그렇지..
    쓰다보니까... 그렇게 보내주고나면 갔다와서 덕분에 좋은 시간 보냈다 이러면 다행인데 시간 보내고 오고, 나갔다온건 본인인데 가니까 더 힘들더라 일이 더 많더라 피곤하더라 하면서 오히려 집에있던 저한테 잘쉬었어? 이러는게 싫네요
    기분전환할 시간좀 가져봐야겠어요
  • ?
    익명_09771097 2023.09.06 23:05
    결혼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발이 묶인다
    서로가 서로에게 늪처럼 빠지게된다
    근데 다른 여자를 만난다 한들 다를까 싶다
    단점만 다르고 불평하는건 같을것 같다
    그런 여자는 이미 결혼 하고 잘 살거다
    그리고 다른 여자를 만날거란 확신은 어떻게 하는거지
    그냥 서로가 서로를 물들고 익숙해질 뿐
  • ?
    익명_59881542 글쓴이 2023.09.06 23:23
    @익명_09771097
    지금 시점에 다른 여자를 만나고싶다 이런건 아닙니다. 지금은 오히려 혼자 사는게 나을것같고 그러네요. 그저 과거 회상을 하다보니 헤어지자 했을 때 헤어졌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살다보면 또 다른 사람과 연애를 했을수도 있고 다른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싶을뿐이죠
  • ?
    익명_46531052 2023.09.07 09:28
    뭐라 위로를 해 드리고 싶으나 경험이 없어 섯불리 말을 드릴 수 없네요
    힘든 시간이겠지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
    익명_59881542 글쓴이 2023.09.09 01:26
    @익명_46531052
    댓글 감사합니다 ^^
  • ?
    익명_94524382 2023.09.07 10:21
    정말 안타까운데 님 글에서 원인이 드러나긴 하네요

    아내를 만난 이유
    [ 날 잘 챙겨주고 성격도 괜찮은 것 같아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

    현재 상황
    [ 집에가면 맘편히 쉬지도 못하고 먹는것도 편하게 먹을 수 없고 ]
    [ 아내는 왜 저런 행동, 말을 할까, 애한테는 왜 그렇게 짜증낼까 ]
    [ 크게 싸운적 여러번인데 그때의 잔상이 남아서 ]

    결혼한 이유와 현재 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괴리되긴 하네요
    잘 챙겨주고 성격 좋아서 결혼했는데
    맘 불편하게 하고, 짜증내고, 크게 싸우게 되니까
    맘이 떠나게 된 거죠

    이건, 너무 명확해요, 돈 보고 결혼했는데 돈이 없어졌거나
    외모보고 결혼했는데 외모가 망가졌거나 하는 거와 똑같아요
    잘 챙겨주고 성격 좋다는 게 님을 편하게 해준 거잖아요
    근데 결혼 후 그게 없어진 거고
    사실, 사람은 변하고 또 첨에는 잘 보이려고 더 잘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서 많은 사람 만나보고 결혼하라는 건데, 첫 연애에 결혼을 했으니
    경험 부족으로 연애 모습을 평생간다고 착각하신 거 같네요

    다만, 님이 아내가 변했다고 당당하게 아내를 비판하지 못하는 이유도 글에서 나와있어요
    [ 이쁘고 몸매좋은 여자 만날일이나 있겠나 싶었고 ]
    [ 나도 짜증많이내면서.. ]
    즉, 님의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했을 때, 아내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아내에게 원하는 모습을 본인이 아내에게 해줄 수 없고 하니까
    불만은 있지만 상대를 탓하긴 어려운 상황인거죠
    어떤 이유든 결국, 아내를 선택한 건 님이고 자식도 있으니 결혼 생활에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있죠

    그렇다해도 굉장히 고민이 되는 상황이긴 하네요
    구조적으로 아내와의 관계 개선은 쉽지 않아요
    연애 때 모습보다는 지금 모습이 아내의 본래 성향일테고
    육아와 결혼의 현실도 녹록치 않기 때문에
    갑자기 아내가 연애 때 처럼 님을 편하고 좋게 해주기 어려워요
    그래도 이대로 살 순 없으니 가장 어렵지만 정석적인 방법은
    님이 한단계 발전하는게 우선이긴해요, 관계 개선보다 님이 변하는 게 먼저에요
    님이 상대에게 바라는 모습이라는 게
    짜증내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편하게 해주는 거잖아요
    님이 우선 품을 키워서 아내에게 짜증내지 않고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야해요
    또, 운동해서 외모도 가꾸고 일도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발전하는 거죠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우선 님이 아내에게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요
    내가 이렇게 잘나가고 잘 해주는데 너도 날 위해서 이렇게 변해라
    그러면, 아내 입장에서는 님이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까
    연애 때처럼 당신을 놓칠까 봐 긴장할 수밖에 없어요, 당신에게 맞추기 위해
    본인도 변하려는 노력을 안 할 수 없죠
    그래도 아내가 변하지 않는다면, 님이 발전한 만큼 더 넒은 품과 더 뛰어난 능력으로
    최악의 경우 이혼하더라도 그래도 아이들을 더 잘 돌봐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더 좋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죠

    지금 모습 그대로 최악의 상황에 몰리면
    님이 선택한 아내와 아이에게 의리없는 행동인거고
    이혼남 딱지도 붙는데 아내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별로 없죠
    다만, 현재의 고통은 피할 수 있겠지만,

    원래 가장 어려운 게 정석이고 가장 좋은 해결책도 정석입니다
    아내와의 관계 개선이 아니라, 님의 성장과 발전에 목표를 두고 정진하시는 게 좋습니다
  • ?
    익명_59881542 글쓴이 2023.09.09 01:29
    @익명_94524382
    나부터 발전하는것.. 글 하나하나가 다 와닿는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
    익명_93449702 2023.09.07 16:48
    내용을 다읽어보니 어떤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ㅠㅠ
    아내가 여자로 안보인다라는건 아내분한테 엉청 상처겠지만 되돌리기보다는 가족과의 관계만 잘 유지해주시는게 행복한 삶이 될것같아요
  • ?
    익명_24223770 2023.09.08 09:30
    사실 여자 결혼하고 한참 지나 아줌마 되면 여자로의 매력은 점차 사라지죠
    진짜 그야말로 그냥 애들 있고 지금까지 살았으니 그냥 지내는거일뿐
    이쁘거나 사랑스럽거나 해서는 아닌...
    문제는, 앞으로 나이 들고 세월 갈 수록 와이프는 더더욱 나이먹고 매력은 더 없어진다는 것이죠
    그 와중에 밖에 돌아다니는 젊고 발랄하고 이쁜 여자 보면 뭔가 가지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깝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고요
    이건 결혼하신분 90% 이상이 한번쯤은 겪어보신일일겁니다.
    매우 안습 상황이죠
    근데 그게 늙는다는거에요, 단순히 머리 빠지고 주름지고 그런것 때문에 슬픈게 아니고...
    저런것 하나 하나 다 겪으면서 참고 보내고 포기하고 그래서 나이 먹는게 슬픈거에요
    할아버지들도 다 눈도 있고 거추도 달려있고 좋고 이쁜거 보면 다 마음가는건 젊은 사람과 똑같아요
    나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한번 들이대 볼까? 하다가 거울에 비친 모습보면 아!!!! 하고 충격먹고 홍삼캔디 먹으며 등산이나 가는거죠
    그런게 좋아서 하는게 아니고 진짜 원하는건 형편상 못하니 할 수 있는것을 찾아서 하는것일뿐이에요
    한국사람들은 또 남들앞에선 있어보이고 가오잡는거 좋아해서 안그런척 하면서 사는거에요
    난 여자 관심 없어, 가족이 중요해, 능력 없고 돈 못벌면서 난 물질적인건 초월했어 영적인 종교에 관심있어
    이런식으로 정신승리 하면서 살죠
    근데 가끔 보면 자기 주관대로 남이 뭐라던 신경쓰지 않고 진행시키는 사람들이 있어요
    예전엔 왜 저러고 사나 이해 안됬지만 어찌보면 그게 행복한 사람일수도 있겠구나 생각도 되구요
    속은 문드러지고 남에게 좋은 모습으로 포장하며 사느냐, 마이웨이로 나 좋은거 하고 사느냐 선택은 본인 몫이죠
  • ?
    익명_59881542 글쓴이 2023.09.09 01:31
    @익명_24223770
    포장하며 사느냐 눈치보지않고 사느냐.. 고민이긴합니다..ㅎ 지금으로선 무엇을 선택해도 딱히 행복할 것 같지는 않지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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