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고민 대신 올림

동생은 대학생임.

동생이랑 사이는 괜찮은 편. 원래 서로 남보듯 했는데 일이 좀 있어서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이라 굳이 설명은 안 하겠음) 그때를 계기로 좀 친해짐. 서로 뭐든 다 툭 터놓고 지내는 정도는 아니어도 걍 뭔 일 있으면 가서 고민상담 할 정도는 됨. 

 

여동생이 남자친구가 생긴 모양. 미디어에서 보면 여동생한테 남친 생겼을 때 오빠 반응은 대개: 1) 동생 남자친구가 불쌍해지거나 아님 2) 언놈이 내 동생을 ㅂㄷㅂㄷ... 둘 중 하나던데 난 그런 건 없고 그냥 기분이 좀 묘하긴 했음.

여튼 근데 얘가 고민이랍시고 들고 온 게, "남자친구한테 꽃을 선물해줘도 되는지"임 ㅋㅋㅋㅋ

얘기를 들어보니 기념일날 꽃다발을 선물 받았는데, 내 동생이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가 첫 남자친구임. 그래서 이제까지 이성한테 꽃 선물 받을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란다 ㅋㅋㅋ 그래서 자기도 남자친구한테 꽃을 선물해주고 싶은데 뭐 유튜브나 페북 같은데서 댓글 보면 남자들이 꽃에 대한 반응이 좀 부정적이자너. 돈 아깝다던지, 저런 걸 사느니 차라리~ 뭐 이러던데 그것 때문에 꽃 사줘도 좋아할런지, 아님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걸 사주는 게 나을지 고민이라 함. 

 

근데 솔까 꽃 받았을 때 반응은 사람 성별보다는 성격 따라 다르기도 하고... 결국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나 같으면 어쨌거나 '선물'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좋아할 것 같거든. 나도 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긴 한데 뭐 어쨌건 여자친구가 나 생각해서 사준거면 싫을 건 없지 ㅇㅇ. 그리고 내 주변 보면 남자들이 티를 잘 안 내서 그렇지 강아지 같은 귀여운 것도 좋아하고 하니까 앵간해선 여자친구한테 꽃 선물 받고 싫어할 인간은 없을 것 같단 말이지. 그래서 사주면 좋아죽지 뭐가 걱정이냐~ 했는데 동생이 우울증 때문에 자존감이 좀 낮음 + 연애가 처음임 때문에 영 확신이 안 서는 모양인지라 ㅋㅋㅋㅋ...

 

내가 알기론 애가 딱히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건 하지도 않고 (한다 해도 남초 커뮤를 하진 않을 것 같고) 친구들한테 본인 연애 고민을 털어놓진 않는 것 같아서 내가 대신 여기 올려서 반응 구해볼라고 ㅇㅇ. 남초니까 남자들 의견 듣기에는 좋은 것 같아서.

형님들 여자친구가 선물로 꽃 사주면 어떨 거 같음? 참고로 특별한 기념일은 아니고 그냥 집 근처에 꽃집이 하나 있는데 오다가다 계속 눈에 밟혀서 데이트 나갈 때 작게 한송이 정도 사다주고 싶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