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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0살 막 넘었을때 아버지는 사고로 이듬해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1년 차이로 그렇게들 가셨네요

 

아버지는 매일 술드시고 집에는 2~3일에 한번씩 들어오셨는데

그런 아버지라도 집에 들어오시는게 좋았어요

 

어머니가 화풀이로 맨날 저와 제 여동생을 때리고 깨물고 집어 던져도

아버지가 들어오면 타겟이 아버지로 변경되느라 우리가 안 맞았거든요

어머니가 잠든 시간 빼고는 거의 나머지 시간엔 맞거나 화풀이 대상 되는게 전부라서

 

어머니가 병때문에 힘이 없어져서 우릴 못때린건 우리가 중학교 갔을 무렵부터인데

육체적 폭력이 멈줬지만 어릴때부터 들어오던 정서적 폭력은 멈추질 않으시더라구요

 

어머니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하고 아마 정신적으로 아팠던 분

아닌가 싶어요

 

이런 얘길 왜 하냐면 20살 이전 20년동안 지속적으로 그런 일을 당한것도 아니고

이제 다 컸는데 어릴적 그 기억이 지워지질 않네요

 

여동생이 어느 날 오빠는 결혼 할거야 라고 묻더라구요

갑자기 그건 왜 라고 물으니

자긴 엄마처럼 될까봐 무서워서 결혼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런 생각까지는 안해봤지만 보고 배운거라곤 가족의 불화뿐이라

행복한 가정을 어떻게 만드는건지도 모르겠어요

 

머리로는 알아요. 행복한 친구들 가족 보거나 여러 영화나 책 TV만 봐도 좋은 이야긴 많으니까요

 

근데 저나 제 동생이나 왠지 정상이 아닐때가 있어요

피해의식 같은건가 어릴때부터 어머니한테 부정적인 저주만 들어와서 그런건가

 

그래서 이 지루한 얘기의 끝은 이런거 심리상담 같은거 받으면 도움이 되나요?

어디 병원을 찾아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같은 환경에 있던 친구가 정신병원 가서 상담 받는데 너무 무성의하게 듣는 의사때문에

오히려 기분 안좋았다고 하는 얘기 들으니 어딜가야 좋은 의사분 만날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검색 해도 광고만 보이고 그러네요

 

가정폭력 상담소에 전화 드려봤더니 자기들은 매맞는 아내같은 분들 찾아오는데라

큰도움 못준다 하시고

 

저는 저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지만 어떤 포인트에서 잘못된 언행을 하는지는 이제 인지를

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동생이 가끔 어머니가 우릴 때릴때의 눈빛이 될때가 있는데 그럴땐 걱정이 됩니다

동생 말처럼 어머니같은 미래가 될까봐

 

다른 커뮤니티도 안하고 사람들이랑 많이 어울리는 타입이 아니라 여기에 편하게 써봐요

여긴 회원 가입도 편하고 익게에 글 남기기도 쉽네요

 

@@@ 부탁 드리는 점

 

돌아가신 부모님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제 잘못된 생각 혼내셔도 되지만 너무 쎄게 쎈 언어로 때리지는 마세요

성인 되서 부모님 돌아가셨는데도 고아라니 가정교육이 어떠니 하는 얘기 들었던적 종종 있었는데

제가 잘못한거라도 그런말 듣는게 힘들어요

  • ?
    익명_92224523 2023.04.02 22:02
    어렸을 적 가정 환경으로 정신적 고통이 많이 크셨겠네요
    본문 내용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싸우는 걸 많이 보고 자라서 성인이 되어서는 나도 저런 부모가 되어서 자식에게 고통을 주면 어쩌지 생각에 비혼을 생각했지만 어쩌다 보니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자식도 키우고 있는데 오히려 어렸을 적 부모님의 모습을 닮으면 안되겠다는 걸 인식하고 살아와서 그런지 더더욱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똑같이 가정 폭력을 휘두르면서 자신의 행위를 자신의 부모 책임으로 돌리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문을 봤을 때 글쓴이 님은 그런 사람일 것 같지 않다고 생각 되네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정신과 치료보다는 심리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 ?
    익명_92224523 2023.04.02 22:02
    어렸을 적 가정 환경으로 정신적 고통이 많이 크셨겠네요
    본문 내용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싸우는 걸 많이 보고 자라서 성인이 되어서는 나도 저런 부모가 되어서 자식에게 고통을 주면 어쩌지 생각에 비혼을 생각했지만 어쩌다 보니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자식도 키우고 있는데 오히려 어렸을 적 부모님의 모습을 닮으면 안되겠다는 걸 인식하고 살아와서 그런지 더더욱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똑같이 가정 폭력을 휘두르면서 자신의 행위를 자신의 부모 책임으로 돌리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문을 봤을 때 글쓴이 님은 그런 사람일 것 같지 않다고 생각 되네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정신과 치료보다는 심리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 ?
    익명_75522153 글쓴이 2023.04.02 22:16
    @익명_92224523
    저 형님은 심리 상담같은건 안하시고 스스로 치유하신거에요?
    저 가끔 어렸을때 기억이 머리에 가득해서 슬퍼질때 있는데 시간 지나면 그런것도 옅어지나요?
  • ?
    익명_92224523 2023.04.03 21:58
    @익명_75522153
    심리상담이 비용 부담이 좀 많긴 해서 권장하는 만큼 다니진 못했지만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그냥 제 생각인데 심리적으로 통제가 안되고 단기적으로 확실한 효과는 정신과,
    심리적으로 판단이 되는 상태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심리상담인 것 같습니다 ㅎㅎ
  • ?
    익명_49229220 2023.04.02 23:49
    좋은 분 만나서 같이 이겨내야 할듯요.
    일단 행복한 가정을 접해봐야 가야 할 방향을 알지 지금은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해도 어떻게 할지 모르는 것같아요.
  • ?
    익명_75522153 글쓴이 2023.04.03 00:20
    @익명_49229220
    음 그러면 행복해질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 ?
    익명_87369557 2023.04.02 23:59
    심리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좀 부담되신다면 구청 같은 데서 무료로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리상담 저도 어린 시절 관련해서 어려움이 있어서 몇 군데서 받아봤는데.. 이게 사람마다 스타일이 좀 달라서 나랑 맞는 상담사를 찾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처음 몇 번 받아보시고 역시 효과 없네 하지 마시고 맞는 분을 잘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
    익명_75522153 글쓴이 2023.04.03 00:21
    @익명_87369557
    아 친구한테도 얘기해줘야겠네요
    좋은 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
    익명_20789660 2023.04.03 01:57
    어렸을 때 느끼셨을 감정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로 잘 치유되길 빌게요. 마음 공부, 내면아이 치유법을 추천 드려봅니다. 유튜브에 '혜라TV' 라는 분 영상이 정말 많아요. 이 분 마음 공부의 대가시라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 ?
    익명_75522153 글쓴이 2023.04.03 08:00
    @익명_20789660
    추천 감사드려요 유튜브 보면서 참고해서 혼자서라도 좋은 생각 계속 해서 고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
    익명_08984368 2023.04.03 02:13
    사람은 사람으로 상처받고
    사람으로 치유됩니다.

    긍정적인 사람을 곁에 둬 보세요.
    종교도 좋고 좋은 책도 도움됩니다.

    반대로 님이 봉사활동을 해보세요.
    본인이 베풀면서 오히려 위로 받는 경우도 많아요.
  • ?
    익명_75522153 글쓴이 2023.04.03 08:01
    @익명_08984368
    네 마음이 고여있지 않게 부지런히 움직여서 극복해보겠습니다
    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
    익명_08984368 2023.04.03 17:28
    @익명_75522153
    나를 아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했어요.
    너무 겁 먹지 마시고
    잘 이겨내서 긍정적이고 따듯한 앞날을 기대합니다.
  • ?
    익명_43995593 2023.04.03 02:26
    환경이 어려우셨다니 금전상황이 어떤가 걱정이 되는데요...
    일단 답변 드리자면 정신과는 의사가 사무적이고 가정폭력상담소는 말 그대로 가정폭력에 대한 상담만 하고 여기도 글 가끔 올라오는 민원에 지친 공무원같은 대응밖에 못받을 겁니다.
    그럼 어디가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있냐 하면 보통 시나 구에 한 두 군데 있는 여성가족센터 같은 복지 시설이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대략 사오십 내외 비용을 들여서 10회분 상담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운이 좋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실력도 있고 센스도 좋은 분이었습니다.
    그때 명함을 잘 보관했어야 했는데 나중에 찾으니 식구중에 누가 버렸는지 없어져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네요.
  • ?
    익명_75522153 글쓴이 2023.04.03 08:02
    @익명_43995593
    역시 혼자 찾아봐도 몰랐던걸 여러님들덕분에 많이 알게되네요
    동생도 저도 직장 다녀서 다행히 금전적으로 힘들지는 않아요
    여러가지 조건 걱정해주시고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알려주신 점 참고해서 좋은분 만나보려 찾아보고 노력하겠습니다
  • ?
    익명_80016236 2023.04.03 14:59
    정말 비슷하네요
    어릴적 부모님이 사이가 많이 안좋았고
    늘 싸우고 욕하고 때리고 부수고 이런 일들이 일상이었고
    어머니에게 아버지에 대한 모든 비난과 화풀이 대상은 오로지 저였습니다.
    그래서 청소년기부터 군대전역한뒤까지 정말 많은 방황을 했던것 같네요.

    근데 이때 늘 다짐하던게 나는 커서 저런 부모, 저런 아버지가 되지 말자라고 수천 수만번 다짐했고
    저 역시 좋은 여자 만나서 아들 둘 낳고 지금도 다짐하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부모 아래에서 자란게 물론 개인의 성향에 영향을 미칠수 있지만
    그걸 좋지 않다고 느꼈다면 내 스스로는 반드시 고칠 수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도 운동 할때 선배들한테 정말 많이 맞으면서 운동을 했지만
    그가 선배가 됐을때 후배들을 절대 때리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바꿀수 있어요. 미리 겁먹지 말고 의지를 가지세요
  • ?
    익명_75522153 글쓴이 2023.04.03 21:31
    @익명_80016236
    극복하신 분이 응원도 해주시고 마음가짐 어떻게 가져야하는지 알려주시니 더 힘이 나는것 같아요
    저도 극복하고 동생도 챙겨서 행복해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정에 더 큰 행복들 찾아오셨으면 좋겠어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어렸을때 행복하지 않았던만큼 나중엔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 ?
    익명_80016236 2023.04.04 09:02
    @익명_75522153
    더 행복 해질겁니다.
    내가 맛본 불행과 고통을 내가 만든 가족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절대 없으니까요
  • ?
    익명_48540592 2023.04.04 02:21
    동생분의 말에 제가 보여요.저 역시 학대피해자인데요.저는 저희남매를 학대한 가해자과 연락을 끊었고 저역시 아이가 생겼을때 그와같은 부모가 될까하는 두려움에 아이는 갖지않기로 하고 살고잇어요.
    저의 동생은 본인이 받지못한 사랑을 받고싶다며 빠르게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싶다는 말을 매일합니다.

    받아들이기는 사람 나름입니다. 욕하고싶으면 하세요 아프면 아프다고 하시구요 미워하고싶으면 미워하세요 용서도 가능하시다면 해도되고 용서하지 않아도되요 .어떠한 선택을 하건 쓰니님이 과거에 아픔에서 벗어나서 사랑받고 사랑주는 날이 올거에요.쓰니님 잘못이 아닙니다.

    참고로 저와 제 동생들 모두 성인이 되고난이후 정신과 상담 입원 치료를 경험하였고 선생님들은 모두 좋았으나 저와 동생들 모두 약물의 부작용으로 힘들었습니다.

    나이가 곧 40을 바라보는데도 치료받지 못한 가정학대에 관한 아픔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만 저의 아픔을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인생의 반려자가 있기에 의지하며 살고있습니다.

    쓰니님에게도 그러한 좋은 날들이 다가올것입니다.
    구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됩니다.
  • ?
    익명_75522153 글쓴이 2023.04.04 09:17
    @익명_48540592
    같은 경험 하신분의 격려 위로에 눈물 났어요
    말씀하신대로 노력해볼게요
  • ?
    익명_71645864 2023.04.04 22:28
    형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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