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경우 신빠이일 때 소대 모임 때 자기소개로 노래부르는거 좋아한다 했는데 노래방 드가서 50점 나올 때까지 계속 부르게 시켰다.
컨테이너가 부대랑 멀어서 사람들도 잘 안 다녀서 50점 안 나오면 엎드려서 배를 존나 차였음. 한 곡 부르면 손등으로 엎드려 바쳐서 점수 나올 때까지 있다가 걷어차이고 쓰러지면 의지가 없다고 공 차는 것처럼 찼다. 잠시 멈출 때 관등성명 대고 감사합니다 라고 안하면 다시 차고 분대장이랑 맞맞선임이었는데 한 세 달 동안 그렇게 병신같은 이유로 쳐맞았다.
그게 계속 되니까 마이크만 잡아도 손이 수전증 걸린 새끼처럼 떨리고 문자나열만 보면 머리가 새하얗게 됨. 그 이후로 중대장 소개로 파견 가서 파견지에서 전역하고 아무 이상 없이 지내서 문제 없는 줄 알았다.
근대 떠들다 보면 상대 반응이 어떤지 살피다 입이 막히고 그러더라. 어디 면접가도 외운 거 말하다 갑자기 아무 생각 안 나고 교수 연줄로 겨우 중공업 기어들어갔다.
거기서 매달마다 회식해서 노래부르는데 부르다가 말이 안 나오고 멍해지더니 한소절이 지나고 그게 한 노래에 몇번이고 계속 되더라 나중엔 실어증 걸린 새끼마냥 목소리가 안 나와서 일 보조하는 형님 담배 피는 거 따라 밖에 나왔어. 그리고 취한 척하고 기숙사가서 사람이랑 어울리지도 못하는 장애인 같아서 혼자 존나 울었다
친구를 만나도 이런 거 배려해주려고 하니까 열등감이 폭발해서 화만 계속 나고 말을 하려 해도 어휘 딸려서 단어도 모르는 저학년처럼 말이 막혀서 미칠 거 같다.
뭘 대화하려 해도 내가 뭘 말하려 했는지 기억도 안 나서 어버버 거리다가 혼자가 되서야 완전히 생각나서 자괴감이 들더라. 나이도 어느 정도 차고 사람을 만나도 머리가 백지가 돼서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얘기가 없음. 이러다 보니 여자를 만나긴 커녕 마인드 좋은 사람 말곤 주변 친한 사람도 없어.
상담이라도 받고 싶은데 기록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회사에서 좋지 않게 봐서 겨우 들어간 자리도 뺐길까 무서워. 전에도 당뇨 나온 사람들을 순차적으로 짜르기도 해서 나라고 예외는 없을거라 생각이 들어.
사단장한테 수여증도 받고 지뢰도발 때 군단장 표창이랑 국방부 뱃찌도 받았고 거기서 전역모도 받고 전역해서 그땐 자대가 좆같다는 것 말곤 떠오른 게 없었는데 이제와서 그때 기억이 너무 생생하게 난다 진짜 그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게 진짜 내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병신같이 버퍼링 걸린 것처럼 말고 1분이라도 멀쩡한 사람처럼 말하고 싶다. 군대가서 재충전 한다는 미친년 면전에 똑바로 욕바가지를 퍼붇고 싶다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