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야 며칠전에 5년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어
지명을 따로는 말 하기 그렇고 고속버스 + 지하철 타고 만나러 가는데만 6시간 걸리는 장거리 연애 했었어 (내가 경북, 전여친 경기)
며칠전 전여친 생일이라 축하해주러 가서 한 4일 있었던거 같네
하도 오래 사귀어서 그쪽 가족분들이랑도 잘 지냈거든? 진짜 어느 정도냐면 다들 출근 하시고 집에 나혼자 있을 경우도 어쩌다 한번 있는데
그때 집안 일 싹 다 해놓고 어머님 가게 가서 하루종일 여자친구 퇴근 할때까지 도와드리는 정도야 전여친도 그거에 대해 항상 고마워 했고.
정말 생일 선물도 신경써서 편지랑 함께 줬고 선물 받고 나서는 눈물까지 흘릴 정도 였거든??
솔직히 생일 2개월 전부터 조금 싸우고 풀지 못한 채로 서로 좀 냉랭한 것도 있고 그거 화해 하고 싶어서 선물 신경 썻지.
난 그렇게 잘 풀린 줄 알았는데, 다음날 내가 집안 일로 안좋은 일이 좀 있어서 표정이 좀 안좋았었어
그거 때문에 전여친 한테 얘기도 해줬지. 근데 그걸로 계속 나보고 무심하다느니 표정 계속 안좋다고 뭐라 그러더니
결국 내가 돌아가는 날 근처 역 까지 나 데려다 주는 동안 대화하면서 대답 무심하게 했다고 실망했다는 거야
집안 안 좋은 일 그거 생각 중에 대답 소홀히 한거라 좀 억울 하긴 했었는데
그래도 싸우기 싫은 마음에 "정신이 좀 없어서 대답 소홀히 한거 같다 미안하다" 라고 사과 하는데
매몰차게 다 도착했다고, 출근 시간 늦었다고 빨리 내리라더라 진짜 그렇게 매몰찬거 처음 봤음
그러고 돌아가는 길에 카톡으로 얘기 간간히 했는데 뭔가 이제 나한테 정이 다 떠난 느낌이랄까??? 그런게 느껴지는거야.
여태 아무리 싸워도 그런느낌 받은 적 없었는데 아 촉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싶더라.
혹시 이제 그만하고 싶어서 그러는거냐고 그만 끝낼까 물어보니 바로 그러자는 답장 오는데 그 상태로 한 1시간은 벙쪄 있었던듯.
진짜 그동안 냉랭했던거 관계 개선 하고 싶어서 생일 준비 열심히 했던게 다 뭔가 싶고,
전여친 가족분들한테 이쁨 받으려고 했던 행동들도 다 뭐였나 싶더라.
다른 여자들 사귀다 헤어졌을땐 이런거 없었는데 오래 사귄 만큼 채운 마음이 갑자기 비워져서 그런가 진짜 나사 하나 빠진 놈처럼 생활 중이네
집 내려와선 그 이후로 밥을 못 먹겠어 물 빼곤 한끼도 못먹었다.
입맛 없다는게 이런거 인듯 지금 이거 쓰고 있는데도 배가 하나도 안고파 신기하다.
고향와서 친구들이랑 술도 먹으면서 속 얘기도 좀 풀어내고 했는데 좀 나아졌는지도 모르겠고 계속 멍해.
주위 친구들은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마냥 있는거 보단 뭐라도 하고 싶네.
끊었던 담배가 생각나서 사긴 했는데 아직 피진 않고 봉인중이야 겨우 끊었는데 선택의 기로에 갈등중.
뭔가 헤어져서 슬프다는 느낌은 보다는 그 뭐라해야 되지 혼 빠져 나간거?? 나사 빠진거??
전여친이 나한테 정이 떨어진 이유가 뭐였는지도 잘 모르겠고, 진짜 의욕 같은게 하나도 안생겨 마치 그냥 기계 같아
여기 있는 형님들은 이럴 때 어떻게 빨리 떨쳐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어??
꿀 팁 있으면 좀 알려주길 바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