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기인데 제가 10학번이니까 그때부터 친해져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
근데 3주 정도 전 그 친구가 오래 사귀던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제방에 놀러왔는데 한 3일정도 머물렀었습니다.
같이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맥주도 마시면서 이러저러한 얘기를 했었어요.
근데 그러고 집으로 내려가더니 다시 제 방으로 왔어요.
그러고 지금까지 거진 2주동안 같이 있네요.
아침에 눈이 빨리 떠져서 점심이면 다시 내려가는 친구를 보내기 아쉬운 마음과 조금은 시원한 마음으로 글을 쓰는데요
저는 지금까지 자취를 5년째하고 있는데 처음은 큰 원룸에서 다른 친구와 1년, 방이 세 개인 빌라에서 3명과 1년, 방이 두 개인 투룸에서 1년
그리고 지금 2년째 혼자 살고 있는 중입니다.
자취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서 뭣도 모르고 개인 공간이 없이 원룸에서 보냈었는데 확실히 좋은 점 보다는 불편한 점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확실히 개인공간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친구들과 살아도 개인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자의 방이 있는 집을 선호했었어요.
그러다가 학교를 졸업하면서 이사를 하면서 자취 4년차만에 비로소 혼자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살면 외롭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두명 세명이서 살던 때와는 다른 혼자만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순위를 매겨보자면 혼자 > 두명 투룸 > 세명 쓰리룸 > 두명 원룸 순이겠네요.
그렇다보니 혼자만의 시간에 익숙해져있고 혼자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생황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친구들의 방문이나 장기체류가 썩 달갑지는 않더라구요.
놀 때는 정말 재밌게 놀고 웃음이 떠나가지 않도록 재밌게 시간을 보냅니다.
근데 문제는 집에서 작업이나 생활을 할 때나 잠을 잘 때입니다.
저는 추위를 타지 않는 편이라서 겨우내내 보일러를 온수전용에 틀어놓고만 생활을 하고 위에 티만 입고 팬티도 안 입은채로 편하게 생활을 합니다.
그런 반면에 친구는 추위를 많이 타고 수면시간대도 다르고 해서 좀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보일러를 틀게 되고 방을 따뜻하게 하지만 저는 더운 것을 잘 못 참기 때문에 창문을 열지만 창문은 원룸이다 큰 창문 하나이기 때문에
문을 열어도 친구는 춥기 때문에 금방 문을 닫게 돼요. 그러면 전 덥기도 하고 팬티도 못 벗고 있기 때문에 그냥 좀 불편하죠.
친구는 좋은데 저는 좀 독립적인 사람, 집돌이 뭐 이런 사람이라 집에서 힐링을 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개인적인 공간이어서
이런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게 되어서 좀 심적으로 힘들더라고요. 어차피 친구가 가면 혼자 시간을 보내겠지만요.
제가 세운 계획들이 틀어지기도 했고, 집에서 하는 작업들도 좀 못하게 됐구요..
친구는 좋지만 제 방에는 저 혼자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결혼에 대해서도 좀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게 이러한 이유 때문이에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봤던 말 중에 격하게 공감을 했던 것이 결혼에 대한 한마디였는데요.
'여자친구랑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게 놀았는데 집에 안 가요.' 였어요.
저랑 비슷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구요. 혹시 제가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이상하게 행동을 하고 있다면 다양한 의견 남겨주세요
님이 남과 다르게 혼자 있고싶어하는 마음이 더 강한게 아니라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해요. 친구가 2주나 눌러붙어있으면 저같아도 나가라고 쫓아낼 것 같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