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1층인데 내리막길에 있어서 생각보다 높이가 있어.
그래서 담배냄새 뺀다고 창문을 열면 도로 건너편에 있는 원룸 베란다가 다 보여. 원룸이 6층짜리 건물에 한층에 방이 두개란 말이야? 거기 방범창이 난간처럼 아래만 되어있는건데 베란다 사이가 난간에 무릎을 걸치고 손을 뻗으면 아슬아슬하게 옆방 베란다 창이 닿는 그정도 거리거든.
근대 저번 주에 4층 왼편에서 왠 여자가 베란다로 옆 방으로 넘어가는 걸 봤어. 옷걸이봉? 긴 작대기 같은 걸로 창문을 열고 두 방범창 사이에 그걸 걸치고 밟고 넘어가더라고.
그땐 그냥 열쇠없이 잠그고 나와서 옆방을 통해 들어가는구나 했는데 아까 전에 또 그러더라. 들어가서 불켜더니 30분 안되서 다시 꺼지고.
형들 이거 신고해야될까? 내 착각이면 괜히 나만 엿보고 다닌다고 꼬투리 잡히는 거 아냐?
하물며 남자를 본 것도 아니고 여자를 본건데 역풍 오지게 맞으면 너만 손해야.
너 문단속 잘하고 다니고